ASF 잡으려다 써코 퍼질라
ASF 잡으려다 써코 퍼질라
검역본부, 상반기 써코 진단 증가 추세
방역 불이행 농가 써코 지원 제외 시사
“타 질병 발병 및 확산 우려 신중” 촉구
  • by 김현구

올 상반기 국내 써코 감염증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써코 백신 지원 제외를 ‘볼모’로 잡고 방역 불이행 농가들을 압박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돼지 주요 법정 가축전염병 병성감성실적은 1종(구제역, ASF, CSF)은 미발생한 반면 3종 전염병인 PED만 14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비법정 질병 중 농가에게 흔한 질병으로 생산성을 저해하는 써코바이러스 감염증, 흉막폐렴, 글래서씨병 등의 병성 감성 실적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올해 증가한 질병 진단 건수를 비교해 보면 △써코바이러스 감염증=44→59건 △글래서씨 병=44→52건 △흉막폐렴=4→14건 △복합호흡기병(PRDC)=8→9건 등으로 집계됐다. 진단 건수가 많지 않더라도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을 볼 때 현장의 질병 수준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 같이 올해 돼지써코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이 증가한 가운데, 정부에서는 되레 가축 방역 위반 농가를 대상으로 써코 백신 지원을 제외할 것이라고 농가들을 압박,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 남부지역 양돈농가들을 대상으로 차량통제시설 미설치 농가 등 방역 불이행 시 올 하반기부터 써코 백신을 제외키로 하면서 방역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이행계획서 제출을 종용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법정 전염병 통제를 위해 가축방역 불이행을 이유로 써코 백신 지원을 끊겠다는 것은, 다른 질병 확산을 불러올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방역 강화를 이유로 사육을 규제하려는 현 방역 정책은 정부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방역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업계는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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