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사료비 충격 줄이려면 꼭 실천해야 할 일!
[양돈현장] 사료비 충격 줄이려면 꼭 실천해야 할 일!
  • by 신현덕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2021년 7월 첫 주 기준으로 세계 주요 돼지 생산국가의 돈육 시세를 보면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고 되어 있다. 생체기준 파운드당 1.83 달러로 96.66센트인 중국에 비해 거의 2배 가격이고 65.09센트인 브라질에 비할 때 거의 3배에 이른다.

그렇지만 많은 농가들은 사료비 폭등 때문에 수익성 개선을 실감하지 못한다고 한다. 농장 사료 사용 분석을 해보면 사료효율 개선의 여지가 여전히 많다고 본다. 그래서 사료효율이 경쟁력의 핵심지표가 되는 FCR시대라고 주장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7월 기준 세계 돈육 시세 현황
7월 기준 세계 돈육 시세 현황

농장 총 사료효율의 이상적인 목표는 2.7대라고 한다. 내 농장의 상반기 사료효율 평가는 어떤지 따져봐야 한다. 총 사료효율 3.4를 넘기는 농장도 많은 비율로 존재한다.

지속가능한 양돈사업으로 보기 어렵다. 모돈 100두 일괄사육농장에서 총 사료효율 0.1 개선은 연간 대략 1천만원의 수익성 향상으로 계산된다. 내 농장의 총 사료효율이 3.4라고 하면 이상적인 목표와는 0.7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만큼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고 봐야 한다.

사육규모가 모돈 200두 일괄사육인 농장에서 총 사료효율 0.3 개선 효과는 6천만원 추가 수익을 의미하는 것이다. 동네에서 사료효율이 좋은 농장을 벤치마킹하고 거래하는 사료회사에게 개선점을 찾아달라고 얘기해야 한다. 사양전문가나 전문수의사의 자문을 받아 볼 필요도 있다. 80% 정도의 농장들은 자기 농장의 사료효율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농장 생산성 분석도, 경영분석도 이루어지지 않는 농장이 그만큼 많다. 생산비중 사료비가 7할을 차지한다는데도 사료효율 분석이 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 농장의 사료효율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이유 후 7일간 일당증체량이다. 이유자돈 체중 하위그룹에서 이유 후 일당증체가 140g이 넘는다면 사료효율 우수농장, 80~140g이라면 보통농장, 80g 이하는 불량농장, 20g 이하는 위험농장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이른바 이유자돈 발육정체(PWGL, post-weaning growth lag)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불량농장에서 보통농장 수준으로 이유자돈 일당증체가 상승한다면 출하일령 7일 단축은 아주 쉽게 이룰 수 있다.

태어나서 처음 1주간 신생자돈의 일당증체는 150g을 가볍게 넘는다. 24일 포유기간 중 마지막 7일간 일당증체는 250g 이상이다. 그런데 이유 후 7일간 발육정체는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히 여겨야 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유자돈 발육정체가 양돈장의 생산성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유자돈 발육정체가 심한 농장에서는 이유 후 출하 시까지 사고율이 증가하고 출하일령이 지연되면서 사료효율이 불량해진다. 돈군 흐름(pig flow)도 나빠지고 고가 사료의 급여기간도 연장되며 상재성 전염병의 감염기회를 높여준다. 또한 도체등급 판정결과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돈의 따뜻한 젖을 하루에 20번도 넘게 먹고 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강제로 이유를 당한 입장이 된 자돈은 춥고 배고프다. 모르는 돼지들과 합사가 되고 서열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일생일대의 고역이 된다.

교감신경이 바짝 긴장을 하게 되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클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자돈의 옷 역할을 하던 체지방은 녹아내려 벗겨진다. 젖살이 빠지는 과정이다. 기존보다 이유 후 스트레스를 줄이면 당연히 젖살이 덜 빠지게 된다.

이유자돈 발육정체 예방이 사료효율 개선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 믿고 실천해봐야 한다.

첫째, 자돈의 생존무기인 위장관을 발달시키고 소화효소 체계를 발달시켜주는 것이다. 갓난 돼지사료 입붙이기는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훈련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유예정 14일 전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하루에 복당 60g 씩 주는 것으로 시작하고 점차 늘려 20일령 경에 240g에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하루 4회를 준다면 한 번에 주는 양은 아주 소량이 된다.

이유 후 1주간 먹는 사료의 효율은 1:1로 보면 된다. 먹은 만큼 큰다. 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면서 사료섭취를 자극하는 것이 답이다. 하루 150g 먹으면 일당증체가 150g 되게 키울 수 있다. 좋은 자돈사료란 기호성과 소화율이 좋은 사료이다. 자주 줄수록 사료가 상할 일이 줄어들고 장염과 소화불량으로 인한 설사도 예방된다.

둘째, 자돈에게 최적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스트레스 정도를 줄여주는 것이다. 사료효율 개선의 중요성을 모르는 농장은 없다. 사료효율을 개선시키는 구체적인 전략을 실행해나가는 것이 요구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