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돈가 동반 하락, 중국발 악재?
美‧EU 돈가 동반 하락, 중국발 악재?
상승세서 내림세로…코로나‧폭염 등 영향
WSJ, “中 수출 급감 우려 선물가격 반영”
AHDB 중국 수출 감소 등 수요 악화 지목
中 생산 다시 감소, 수입 수요 유지 전망도
  • by 임정은

미국, 유럽의 돼지 값 하락은 중국 때문?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과 유럽의 돼지 값이 최근 동시에 하락하면서 중국과의 연관성이 지목되고 있다.

■돈가 하락 원인, 中 지목=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둘째주 100㎏ 기준 295달러까지 올랐던 돼지 지육 가격이 2주 연속 하락, 마지막 주 246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달 다시 소폭 상승해 252달러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고점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폭염과 독립기념일 수요가 종료되는 등 수요 쪽 원인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같은 시기 시카고상품거래소 돼지 선물 시세 역시 하락했는데 최근 외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 이유가 중국의 ASF 극복 소식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돼지 사육두수가 4억2천만마리로 ASF 발병 전 대비 98%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발표하자 올 하반기 미국산 돼지고기의 중국 수출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지난해 이후로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5월말 현재 대 중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었다.

그런데 EU(유럽연합)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EU 평균 돼지고기 도매 시세(100㎏ 기준)는 6월 첫째주 166유로까지 올랐으나 이후 2주 연속 하락, 160유로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영국농업원예개발공사(AHDB)는 이에 대해 공급보다 수요 측면에서 원인을 찾으며 중국과의 연관성을 지목했다. 물론 EU 내 돼지고기 수요도 최근 상황이 악화됐다. 최근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외식 수요가 다시 침체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어서다. 그런데 여기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예상보다 적어 시장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내 돼지 값이 연초 이후 연일 하락, 정부가 최근 돈육 수매 비축카드까지 꺼내들며 돈가 안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에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줄이면서 수출국을 포함한 세계 양돈시장에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中 돈가 하락, 생산 감소 부를 것=그러나 이 같은 우려와 다른 전망과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1일 중국의 최근 양돈시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돼지 값 하락이 결국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를 가져와 높은 수준의 수입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무부는 최근의 돈가 하락이 ASF 재발로 돼지를 서둘러 출하,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증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소 규모 양돈농가를 중심으로 출하 증가와 모돈 감축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낮은 돼지 값과 함께 크게 오른 사료비는 모돈 도태와 자돈 입식 지연을 가져올 것으로 농무부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다시 줄고 올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도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농무부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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