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돈가도 돼지 감소세 못 막아
美 고돈가도 돼지 감소세 못 막아
6월 전년비 81%↑…비싸도 소비
호황에도 사육 두수 더 줄 조짐
고곡물가‧PRRS가 수익‧생산성 ↓
  • by 임정은

돼지고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이에 따른 고돈가 행진에도 미국의 돼지 사육규모가 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되레 지금 추세대로라면 더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6월 평균 돼지고기 도매시세(100㎏ 기준)는 275달러로 전달 255달러 대비 7.9%, 전년 동월 152달러보다 무려 81.3% 상승했다. 돼지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4년 7월(295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처럼 높은 돈가는 무엇보다 소비가 가장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코로나 19 이후 늘어난 가정 소비에다 최근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위축됐던 외식업소들의 수요까지 더해진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시장은 호황을 누리는 듯 보이지만 사육 현황은 전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6월 돼지 사육두수 통계를 보면 전체 돼지 사육두수는 7천565만마리로 일년전보다 2.2% 줄었으며 모돈 두수 역시 1.5% 준 623만두를 기록했다. 올 초부터 돼지 값은 지난해 대비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 3월(7천491만마리/621만5천마리)에 견줘서도 눈에 띄는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고곡물가로 돼지 값과 별개로 수익은 신통치 않아 농가들의 번식 의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질병 문제까지 겹쳤다. 지난해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한 변이 PRRS가 최근 2차 유행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복당 산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10.94마리, 3~5월 10.95마리로 11마리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준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이에 대해 PRRS 영향으로 생산성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고돈가가 지속된다고 해도 고곡물가와 질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육두수 및 생산량은 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미국 내 돼지고기 값은 6월 둘째주 295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2주 연속 하락, 마지막주는 246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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