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살아나는 돈육 소비 시장 수출국 차지?
[심층분석] 살아나는 돈육 소비 시장 수출국 차지?
거리두기 완화 기대 속 한돈 공급 줄 듯
삼겹 수입 증가 속 하반기 무관세 ‘날개’
中 수입 감소 유력…韓으로 방향 틀 수도
FAO, 韓 수입 쇠고기‧돈육 수요 늘 전망
  • by 임정은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이 25%를 돌파한 가운데 내달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중요한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한돈 소비에도 지속적으로 걸림돌로 지적돼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마침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한돈 소비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기대만큼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돈 소비에 기회인 동시에 수입육에도 기회가 되기 때문이며 그 공세 수위가 더 거세질 수 있어서다.

■삼겹 수입 더늘까=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5월말 기준 돼지고기 수입량은 13만여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가량 줄었다. 올해 중국의 수입물량 증가와 수출국의 수요 증가 등으로 수입 돈육 가격이 오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돼지고기 수입물량 감소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선 삼겹살이 증가했으며 더 증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한돈 소비시장에서 삼겹살 비중과 중요도를 감안하면 긴장해야 할 지점이다. 5월말 삼겹살 수입량은 6만4천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3.4% 늘었다. 특히 7월부터 국내 수입 삼겹살 시장을 절반 이상 점유하고 있는 EU 산 삼겹살이 전면 무관세가 된다는 점은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ASF 발생으로 독일산 수입은 중단됐음에도 다른 EU 국가들로부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국내 수입 삼겹살 시장에서도 EU산의 비중(5월말 67.8%)이 가장 크다.

여기서 한발 더 들어가 보면 EU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심상치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위험요인이다.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하락하면서 올해 늘렸던 수입량을 다시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올해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의 수입량 증가였다. EU는 중국에서도 수입육 시장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어 중국의 수입량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중국으로 갈 돼지고기가 다른 시장을 찾게 되면 우리나라가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 증가, 수입육에 기회=그런데 올해 한돈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월까지 돼지 출하물량은 769만여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그런데 하반기 도축 감소세는 더 확연해질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예상 돼지 도축두수는 1천802만여마리로 전년 대비 1.6% 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 및 모돈두수가 감소한 때문으로 올해 한돈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돈 생산량 감소는 돼지 값 상승요인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국내 돼지고기 시장서 수입육이 판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FAO는 올해 농업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고기 시장과 관련,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률이 높은 국가의 경우 육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육류 수출국가들이 더 많은 육류를 수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돼지고기와 함께 쇠고기 수입이 동시에 증가할 나라로 지목됐다. 쇠고기의 수입 관세가 인하되면서 소비자의 수요 증가가 수입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입 쇠고기에 대한 관세 인하로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5월말 현재 18만여톤으로 일년전보다 5.6% 증가했다. 돼지고기 역시 한국은 필리핀 등과 함께 눈에 띄게 수입이 증가하는 나라 중 하나로 점쳐졌다. FAO는 늘어나는 외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한국이 더 많은 돼지고기를 수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 상황서 늘어난 가정 소비가 수입육보다 한돈소비에 유리했다면 반대의 경우 즉 가정 소비가 다시 외식 소비로 옮겨간다고 할 때 수입육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돈 공급 감소로 가격이 유지된다 해도 수입육에 의한 시장 잠식은 경계해야 한다며 시장의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한돈 소비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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