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소회
[기자의 시각]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소회
  • by 김현구

기자는 운 좋게 지난주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 맞은 당일에는 접종한 팔이 뻐근한 것 빼곤 괜찮았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자 미열이 발생하면서 오한이 나는 등 몸살 같은 증세가 나타났다. 그래서 속히 해열 진통제를 먹으니 몸살 기운은 살짝 가라앉았다. 이 후유증은 접종 이후 반복되다 3~4일이 지나서야 괜찮아졌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몸살을 살짝 앓아보니, 문득 돼지가 떠올랐다. 돼지는 태어나서 출하할 때까지 구제역 및 돼지열병 백신에다 PRRS, PED, 써코, 마이코플라즈마 백신 등 수차례 접종한다. 특히 구제역 및 돼지열병 백신 접종 이후에는 식욕부진 등 심각한 스트레스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자가 코로나 백신을 맞고 후유증을 경험해보니 각종 백신 접종 이후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사료도 잘 먹지 못한 돼지들이 새삼 안타까웠다.

그래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동물복지가 거창한 것이 아닌 주사를 몇 번 맞지 않고 출하되는 것도 돼지의 관점에서는 동물복지의 영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육돈의 경우 6개월간 살면서 수많은 백신 접종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사람의 관점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돼지들에게는 큰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돼지 복지 차원에서 정부 정책 및 사육 환경이 백신 접종을 줄일 수 있도록 변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구제역 백신의 경우 비육돈 2회 접종이 의무화되면서 돼지 스트레스 증가에 더해 돼지고기에 이상육 발생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농가들도 돼지들에게 백신을 몇 번 투여하는 지 조사 분석하고, 사육 환경 변화를 통해 백신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돼지 관점에서 최고의 복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백신을 맞아 후유증을 겪어 본 양돈 전문 기자의 짧은 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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