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돼지 한 마리 가격에서 삼겹 및 목심 등 구이류에 책정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 삼겹살 가격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최근 한돈 소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육류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겹살 등 구이류의 높은 판매가격으로 인해 5월 하순부터 전반적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한 외식 소비 저하의 원인으로 소비자 삼겹 가격이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6월 들어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kg당 2만50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10년간 월별 삼겹 가격 중 최고를 형성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한돈 최대 소비처인 대형마트에서도 소비가 주춤하며 줄어들었던 덤핑 물량도 다시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이 삼겹 소비자가격이 최고를 기록한 원인은 돈가 상승의 원인도 있지만 육가공업계에서 삼겹 가격 판매가 비중을 크게 높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간한 ‘2020년도 축산물유통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에게 돼지를 구입한 육가공업계는 돼지 한 마리 부위별 판매 단가 책정 시 삼겹과 목심에 가중치를 전년 대비 높게 책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겹 및 목심 판매 가격은 전체 한 마리 가격 환산 대비 56%(삼겹=40%, 목심=16.6%) 비중으로 전년 51%(삼겹=36%. 목심=15%) 대비 5%P 높여 판매한 것이다. 반면 돼지 뒷다리 소비 급감 영향으로 뒷다리 판매 단가는 약 3% 낮아졌다. 이 영향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삼겹 소비자 가격은 사상 최고를 형성, 한돈 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14개월째 한돈 삼겹 가격은 kg당 2만원이상을 유지, 특히 6월에는 2만5천원을 넘어서는 등 삼겹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삼겹 강세는 코로나 백신 접종율 증가로 인한 전국 방역 단계 완화 이후 학교 급식 재개 등 뒷다리 소비가 늘면서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