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돼지 스트레스와 위궤양
[양돈현장] 돼지 스트레스와 위궤양
  • by 윤원
윤원 박사(주)우성사료 양돈연구원
윤원 박사
(주)우성사료 양돈연구원

현장에서 돼지의 위궤양에 대한 문제들이 이슈가 되고 있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한두 가지 원인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 위궤양은 바이러스나 세균성 전염병과는 달리 환경적, 물리적, 생리적 요인들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위궤양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농장에서 예방과 해결 대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돼지 위궤양의 문제점=돼지 위궤양은 전 연령에 걸쳐 발생할 수 있으나 특히, 분만전후 모돈과 육성-비육돈 시기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모돈의 50%, 비육돈의 60%는 경중에 관계없이 위궤양을 가지고 있어서, 농장 내 성적을 저하시키는 주요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위궤양은 주로 식도와 연결된 부위인 위(胃) 분문부 연접부와 식도 부점막에 발생한다. 위 분문부는 점액을 분비하지 못하는 부위로 위산에 의해 취약한 부위이다. 위궤양이 악화되면 병변 부위에서 혈액 손실이 일어나고 창백, 허약, 기면, 식욕 부진과 같은 빈혈 증세가 나타나며 위 출혈에 의해 암흑색조의 변을 관찰할 수 있고 정상보다 체온이 낮아진다. 육성-비육돈 구간에서 사료 섭취량이 약 5~10% 가량 감소한다는 연구(Canibe 등, 2016) 결과로 보았을 때, 출하일령이 3~5일 가량 지연될 수 있다. 하지만, 위궤양은 살아있는 돼지에게서 진단하기가 힘들고 폐사한 개체 또는 도축 후 위 병변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발병 전 예방이 중요하다.

■돼지 위궤양의 원인=일반적인 돼지 위궤양의 원인은 환경 온도에 따른 스트레스(고온 스트레스) 및 사료섭취량 감소, 입자도가 과도하게 작은 사료, 호흡기 질병 등의 원인이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봄철 환절기를 시작으로 여름철 혹서기 기간에는 환경 온도에 따른 스트레스가 극심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충북대학교에서 조사한 연중 도축장 돼지 위 부위 병변 발생량 결과를 보았을 때, 지역별 발생률은 경기 87%, 충남 90%, 세종 86%, 전남 52% 등 높은 수준으로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증 위궤양의 경우 6~7월에 가장 다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교차가 심해지는 봄철에 환경온도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돼지 위궤양을 악화시켰다고 추측할 수 있다. 돼지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Cortisol)이 분비되게 되고 소화를 자극하여 소화물의 위 통과 속도를 상승시키고, 위산과 담즙산이 역류하여 분문부를 자극하게 된다. 또한 환경 온도 상승으로 인해 고온스트레스 환경에 놓이게 되면 돼지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그 결과 위산, 담즙산 역류가 더 강하게 발생하게 된다.

■예방 및 대처=위궤양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환절기의 심한 일교차나 하절기의 고온다습한 환경 온도에서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농장에서는 현장의 환경을 철저히 하여 일교차나 고온에 의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여 돼지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환절기는 낮 동안의 적정한 온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을 기준으로 돈사를 관리해 주는 것이 권장된다. 필요에 따라 염증을 줄여줄 수 있는 항산화제제나 최근 양배추나 허브 성분의 위궤양 억제제들이 상품화되어 있어 농장에서 추가적으로 보충하여 급여하는 것도 위궤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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