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향후 20년도 흑자 경영 가능하다
[칼럼] 향후 20년도 흑자 경영 가능하다
환경 동물복지 ‘대체육’ 해결 주력
소비자와 함께 하며 수익 창출 모색
  • by 김오환

돼지를 사육하지 않으면서 양돈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膾炙)되는 말이 있다. “양돈농가처럼 복 받은 직업은 없다”고. 경제적 관점에서 봤을 때 돈벌이가 괜찮고 안정적이라는 말이다. 농가 속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2천년 들어 20년간 양돈농가가 손해 본 해(年)는 13년 한해고 나머지 해는 몇 천원이라도 이문을 남겼다. 또한 돼지 값이 폭락하면 수매 등을 통해 보전해주고, 하락 시기가 길지 않고 곧바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농가라고 할 말이 없겠는가. 노동자 관리하랴, 이직 막으랴, 인근 주민 민원에다 시군 지자체 눈치 보랴, 자돈 폐사 걱정하랴, 제날짜에 밀린 사료 값 주랴, 은행이자 갚을랴, 분뇨와 오수 걱정하랴, 출하하면 대청소하랴, 시도 때도 없이 백신 하랴, 돈사 개보수 하랴, 조합이나 협회(지부) 사람 만나랴, 멧돼지 막으랴, 환돈 치료하랴~등등. 무엇보다도 지독한 냄새 맡을랴.

이렇게 많은 일을 하니 이 정도는 벌어야 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통장에는 돈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수치상 그러지는 몰라도 농장에 재투자하고 먹고 사느라 ‘많은 돈은 벌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쨌든 양돈업이 돈이 된(됐)다는 게 좋은 일이다. 그래야 양돈 관련 산업이 살아나고, 뛰어난 인재가 영입되면서 양돈업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미래다. 환경 동물복지 등으로 양돈의 입지는 위협받고 있으며,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또한 ‘대체육’이란 것도 명함을 내밀고 있다. 오늘의 양돈업은 사면초가요, 내우외환이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농가들은 농장 ‘정리’를 고민하는 등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양돈업의 최대 고민거리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여기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앞서 말했듯이 양돈업은 20년간 한해를 제외하고는 수익을 봤다. 20년간 많은 업종이 부침(浮沈)이 있었음에도 양돈업은 살아남았다. 그것도 돈 버는 산업으로 말이다. 바꿔말하면 최소 향후 20년은 양돈업이 수익을 올리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사회(소비자)의 요구에 어느 정도 부응하면 더 지속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희망적이고 기대되는 업종이 양돈업이다. 그건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

사회(소비자)와 함께 가는 길이다. 농가 개개인이 고품질 한돈을 생산하는 것 이외 혼자 사회를 상대할 수 없다. 농가들이 사회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 조합이나 협회 등 단체와 양돈계열화업체에서 움직여줘야 한다. 교육을 통해 지도하고 사회적 활동(예를 들면 ESG)에 동참토록 이끌어야 한다. 아는데 그치지 않고 아는 것을 표현하는 양돈업이 돼야 한다. 자금이 부족하면 자조금을 활용하면 된다. 그런 힘과 의지가 양돈업의 수익 창출 기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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