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호 발행 특집] 양돈 20년을 되돌아보다
[1천호 발행 특집] 양돈 20년을 되돌아보다
  • by 임정은‧김현구

 

■2001년=새천년이 시작된 2000년, 국내 양돈산업은 66년만에 발생한 구제역에 위기감이 팽배했고 01년도 마찬가지였다. 양돈타임스가 신년호 특집으로 진행한 ‘양돈전문가 55인이 바라본 양돈업 전망’에는 그런 불안과 위기감이 읽히는 대목들이 있다. 주요 설문 결과를 보면 적정 사육두수는 당시 사육두수(2000년 12월 821만마리)보다 적은 750만~800만마리(58.2%)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향후 양돈산업이 발전할 것(47.3%)이란 응답 못지않게 현 상태 유지(43.6%) 혹은 후퇴할 것(9.1%)이란 응답도 적지 않았다. 창간호에서는 ‘돈육 수출 재개위해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를 통해 구제역으로 중단된 수출 재개를 위해 △정책 △생산 △방역 △홍보 각 분야별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짚었다. 2000년 구제역으로 수출이 중단되면서 99년 2천982원이던 도매시세는 2000년 2천474원으로 폭락했으며 01년 2천572원으로 소폭 올랐다. 그나마 2월 영국 등 유럽의 구제역과 광우병 이슈 등이 뒷받침된 때문. 또 다행히 9월 구제역 청정국으로 재인증 받았다. 또 12월 돼지열병 백신접종을 전면 중단하고 청정국 선언을 하면서 일본과의 돼지고기 수출 재개 가능성이 열렸다.


■2002년=구제역 청정국 인증에도 일본으로의 수출이 바로 재개될 수 없었다. 정부는 당시 일본 육가공업체와 관계자들을 초청, 수출 재개를 적극 뒷받침했으며 일본 측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오던 차였다. 때문에 02년 양돈타임스는 신년호를 통해 ‘돈육 대일 수출재개 대비, 이것만은 준비하자’를 주제로 각 분야별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게재하며 수출 재개에 힘을 보태고자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구제역 이전 한해 9만여톤에 육박하던 우리나라의 돈육 수출은 01년 전년 대비 1/5 수준으로 급감한 이후 구제역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이루지 못했다. 4월 철원에서 돼지열병이 재발하고 5월 안성에서 구제역이 재발한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칠레와의 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시장 개방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됐으며 당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양돈산업은 날로 고도화되고 있었다. 이에 국내 양돈산업에도 변화가 요구되던 시점이었다. 이에 그해 창간호에서 다룬 ‘양돈업 돈육 산업으로 전환하자’는 주제는 생산 단계만 보던 양돈업이 아닌 최종 소비단계까지 아우르는 돈육 산업으로서 양돈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갈 수 있을지를 모색했다.


■2003년=대일 수출 재개는 멀어지고 경기도 위축되면서 양돈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불안 그 자체였다. 이에 신년호 특집으로 ‘새해 양돈관련 산업 기상도’를 통해 양돈산업이 처한 현실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하는 것으로 한해를 시작했다. 03년은 02년보다 사육두수는 증가했지만 도축두수는 되레 감소했는데 이는 3월 발생한 돼지열병으로 모돈 유사산이 증가했으며 4P라 불리는 소모성 질병도 극성을 부려 생산성이 크게 저하된 영향이었다. 더구나 수출은 99년 대비 68% 가량 적은 2만6천여톤 수준에 머물렀으며 그 결과 저지방 부위재고가 급증해 시장에 부담을 높였다. 이에 창간호에서는 당시 양돈산업 사상 최대 위기라는 불안감 속에 양돈인들에게 ‘기본부터 충실히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돼지열병이 재발, 대일 수출 재개는 불투명하고 02년보다 더 떨어진 돼지 값은 반등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양돈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경쟁력 제고가 절실했던 때문이다. 당시 각 분야 전문가들은 돼지고기 생산부터 방역, 유통, 소비 분야까지 양돈산업이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들에 대한 지혜를 모았다.


■2004년=03년은 돼지 열병이 전국 양돈장으로 확산된데다 PED와 PMWS와 같은 소모성 질병까지 겹치며 양돈장 수익성이 악화된 한해였다. 당시 정부 통계상 비육돈 두당 순수익은 02년 1만5천원에서 1천원으로 뚝 떨어졌는데 사실상 대부분의 농가들이 출하할 때마다 손실을 본 것이다. 04년 신년호의 ‘양돈업 새로 시작하자’라는 주제는 당시 위기감 가득한 양돈산업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런데 04년은 또 다른 차원의 위기가 보태졌다. 바로 우리나라 첫 FTA 발효다. 04년 4월 1일 칠레와의 FTA가 발효됐는데 이는 우리나라 양돈업이 수입 돼지고기와의 관세 장벽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로 돌입했다는 의미였다. 이에 창간호에서는 ‘FTA 시대, 양돈업 어떻게 해야 하나’란 주제 아래 FTA 시대에 양돈산업이 살아남기 위한 과제들을 제시코자 했다. 다행히 이 같은 숱한 위기 속에서도 돼지 값은 04년 23만5천원으로 전년 대비 43.3% 급등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전 불황의 결과로 국내 돼지두수가 줄고 조류 인플루엔자와 미국 광우병 등에 따른 어부지리의 결과. 또 고돈가에도 여전히 4P가 극성을 부리는 등 내실은 부실해 이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2005년=고돈가가 이어졌지만 국내 양돈산업은 내실면에서 고돈가에 걸 맞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질병이 만연, 자돈 폐사로 출하가 줄었고 이로 인해 고돈가에도 돈을 벌지 못하는 농가들의 폐업이 이어졌다. 양돈농가는 03년 1만5천여가구에서 04년 1만3천300여호로 줄었다. 이에 ‘고돈가 시대 양돈업 리모델링 이렇게 하자’를 신년호 특집으로 다루며 양돈장 경영면에서는 그동안의 주먹구구식 경영을 탈피해 과학경영으로의 전환을, 또 사양의 기본원칙을 준수해 질병 피해를 줄여나갈 것을 강조했다. 창간 5주년을 맞은 05년 창간 기념호는 신년호의 연장선에서 ‘양돈현안 7대과제 해결방안’을 주제로 각 분야별 구체적인 양돈업 발전 방안들을 소개했다. 특히 당시 양돈시장은 호황을 누렸지만 수입육은 급증(03년 6만1천톤, 04년 10만9천톤, 05년 17만3천톤)하는 반면 국산 돼지고기는 환경 규제와 각종 소모성 질병 등으로 인해 감소(03년 1천520만마리, 04년 1천462만마리, 05년 1천346만마리), 자급률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더구나 2월 악취방지법이 시행되고 가축분뇨 해양투기 감축이 시작되면서 분뇨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했다.


■2006년=돼지 값이 04~05년 연속 상승했지만 소모성 질병과 해양투기 단속 및 악취방지법 등은 농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더욱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가 추진되면서 돼지 값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고돈가 이렇게 이어가자’란 주제로 신년호를 제작, 지속적으로 돼지 값 강세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다방면에서 제시했다. 다행히 미국산 쇠고기에서 연이어 뼛조각이 검출되면서 제대로 유통이 되지 않아 돼지고기 수요는 늘었지만 돼지고기 수입량은 06년에도 계속 늘어 처음으로 20만톤을 넘었다. 이처럼 수입 돼지고기 물량이 매년 급증하는 가운데 04년 칠레에 이어 미국과의 FTA 협상도 시작됐다. 칠레보다 더 막강한 미국과 FTA가 체결된 이후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창간호 주제인 ‘미리 가 본 10년후 한국 양돈업’은 연이은 시장 개방 속에 우리 양돈산업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큰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양돈산업을 꾸려갈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주제였다. 이런 가운데 06년 돈가는 하락한데다 폐사 피해가 많고 국제 곡물가까지 올라 양돈경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2007년=07년 신년호에서는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여성 양돈인’을 처음으로 조명하는 특집이 만들어졌다. 국내 양돈업에서 여성 양돈인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정책적 배려와 여성 양돈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대우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진 창간호에서는 다시 국내 양돈산업 현안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07년 양돈산업은 악재의 연속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우려했던 미국과의 FTA가 체결되면서 당장 미국과의 FTA에 집중, 양돈업의 살길을 모색해야 했던 때문이다. 이어서 EU(유럽연합)과의 FTA 협상도 시작됐으며 캐나다, 호주 등과의 FTA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개방이 예고됐다. 이에 창간호 특집은 ‘한-미 FTA 타결 이후 양돈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잇단 시장 개방으로 무한경쟁 속에 던져진 양돈산업의 살길을 모색하고자 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06년에 이어 국제 사료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사료 가격이 인상됐다. 동시에 04년부터 이어진 고돈가에 돼지 사육두수가 늘기 시작,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이 증가하면서 돼지 값이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 양돈농가의 경영이 급격히 악화됐다.


■2008년=계속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06년 17만4천원(100㎏ 기준)이던 생산비는 07년 18만3천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신년호에서는 ‘고생산비 시대, 돌파구는 없나’를 주제로 생산비 상승 속에 양돈농가, 더 나아가 국내 양돈산업의 생존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그런데 07년은 생산비 상승의 전초전에 불과했다. 08년은 생산비가 22만2천원으로 무려 21% 급등했다. 사료곡물가는 물론 환율까지 오르면서 사료 값은 6차례에 걸쳐 인상됐으며 이로 인해 양돈농가는 07년 말 9천800호에서 08년 7천800호로 한해 동안 2천호가 폐업해야 했다. 여기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밀어 붙였다. 양돈산업은 07년 한미 FTA 체결, 생산비 상승,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거기다 미국에 이어 EU, 캐나다와의 FTA까지 진행되는 격랑 속에 내쳐졌다. 창간호 주제 ‘전환기의 양돈업 어떻게 준비 해야하나’는 한꺼번에 몰아닥친 이 같은 변화 혹은 위기 속에 양돈업이 이전과는 다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진단이 바탕이 됐다. 미산 쇠고기는 결과적으로 전 국민적 반대 속에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2009년=고돈가 시기를 앞둔 4월말 멕시코에 발생한 ‘신종플루’는 09년 살아나던 양돈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행히 사료곡물가격 안정으로 생산비 부담은 덜었지만 신종플루는 돼지 값을 4월 4천원대서 5~6월 3천원대로 추락시켰다. 그런데 이처럼 당시 급박했던 이슈들 속에서도 국내 양돈업계는 FTA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가 주된 고민거리였다. 이는 양돈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중대 사건이었던 때문. 양돈산업이 추구해야 할 변화 중 하나로 양돈타임스는 소비자를 주목했다. FTA 체제의 무한경쟁 시대 속에서 최종 소비자들을 고려치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특히 08년 미산 쇠고기 촛불 문화제는 하나의 권력으로서 소비자들의 힘을 실감케 했다. 이에 신년호는 ‘소비자 시대, 한국 양돈업 어디로 가야하나’를 통해, 또 창간호에서는 ‘무한경쟁 시대, 한국 양돈업 생존전략’을 통해 소비 시장에서 국내산 돼지고기의 경쟁력이 곧 양돈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또 소비자에게 국산 돼지고기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업계 전반의 인식이 무르익으면서 국산 돼지고기의 새 이름 ‘한돈’이 탄생했다.


■2010년=09년 ‘신종플루’ 악재 속에도 연평균 돼지 값은 08년에 이어 올랐고 동시에 사료 가격은 하락했다. 또 09년 써코백신이 접종되면서 돼지 폐사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이 같은 호재들이 돼지 사육두수 증가로 이어지면서 09년 12월 958만5천마리까지 늘었다. 이에 신년호를 통해 처음 1천만두 시대를 화두로 끄집어냈다. 당시 미산 쇠고기 파동을 겪으며 한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과 앞서 지적했던 생산 측면에서의 조건들이 1천만두 시대로의 진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FTA로 홍수처럼 몰려올 수입육에 맞서 자급률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돼지 사육 기반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그리고 이처럼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가 창간호 특집 ‘양돈업 1등 산업으로 가자’에 담겼다. 양돈은 생산액에서 축산업 중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FTA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원인이 바로 규모에 걸 맞는 경쟁력의 부재로 진단한 것이다. 그런데 1천만두를 눈앞에 뒀던 그해 1월과 4월에 이어 11월에 재발한 구제역은 사육두수를 700만마리대로 후퇴시키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2011년=2010년말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해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함에도 정부는 기존의 살처분 정책 기조를 유지한 결과 당시 살처분 두수가 무려 330만두에 달하면서 한돈 생산 기반은 마비됐다. 이에 따라 돈육 공급량이 급감하자 정부는 수입 돼지고기를 무관세로 들여오기 시작, 이듬해 돈육 시장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아울러 2011년 7월에는 한-EU FTA가 7월 발효됐으며, 특히 한-미 FTA마저 당시 집권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날치기로 비준안이 통과됐다. 이후 미국산 돼지고기는 관세 인하를 바탕으로 지속 증가, 10년 후 2020년 기준 국내 돈육 수입 물량 국가 1위를 기록하며 2021년 7월부터는 냉장 삼겹살, 갈비, 목살이 완전 무관세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 같이 2011년 양돈산업은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풍전등화’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에 양돈타임스는 연초 ‘FTA 극복, 생산성 향상뿐이다’라는 주제를 통해 돼지고기 개방에 따른 농가의 경쟁력 강화 특집 기사를 게재, FTA 파고에 처한 양돈업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구제역으로 무너진 양돈업 재건을 위해 ‘구제역 이후 한국 양돈업’이란 주제로 특집호를 제작, 양돈산업 재건에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2년=구제역 살처분으로 30%의 생산 기반을 잃은 한돈산업은 후유증으로 홍역을 앓았다. 양돈업이 본격 재건되면서 돼지 두수가 구제역 이전보다 급격히 증가한데다, 정부의 할당관세 연장으로 돈육 수입이 크게 늘며 연평균 돼지 값이 30% 이상 폭락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곡물가도 급등하면서 돈가 하락에 생산비 가중으로 많은 양돈농가들이 양돈업을 떠나게 됐다. 이에 한돈업계는 돼지 값을 잡기 위해 자구책으로 사육규모를 축소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전국 농가 모돈 10% 감축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같이 2011년 양돈업은 단기적으로는 돈가 하락 및 환경 규제 강화에다 장기적으로는 FTA 체결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걱정해야 했다. 이에 양돈타임스는 한-EU, 미국과의 FTA가 불러올 양돈 미래를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신년 특집에는 ‘FTA는 현재 진행형이다’라는 주제로, 창간 특집에는 ‘돈가 4천원 시대, 농가의 생존 전략은?’이라는 주제를 통해 생산성 제고 및 생산비 절감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FTA 무관세가 도래하는 10년간 농가들의 생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정부가 돈사시설현대화 사업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을 누차 주장했다.


■2013년=이 해 양돈업은 상반기 돈가 폭락으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 그러다 하반기 이후부터 농가들의 모돈 감축 적극적 참여 등 자구 노력 및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한 수산물 대체 효과로 한돈 소비가 크게 늘며 한돈업에도 전화위복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에 양돈타임스는 2013년이 구제역 사태 등 그동안의 부정적 이슈를 몰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해 과거에 얽매여 있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특집 기사를 통해 한돈농가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우선 신년 특집으로 ‘2020년 양돈산업을 준비하자’라는 주제로 2020년까지 남은 7년 이란 세월이 한국 양돈업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간 내에 한-미, 한-EU FTA 협상 결과가 마무리됨에 따라 2020년까지를 농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설정해 심도 있게 다뤘다. 이어 창간 특집으로 ‘한국 양돈산업 선진국 진입 중이다’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 양돈업은 구제역 발생 후 아픔만큼 성숙했다고 판단, 농가들의 의식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FTA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낮아졌고 ‘잘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 역시 돈육 할당관세 등 실패한 정책을  반복하지 말 것을 주장, 농가 경쟁력 제고에 적극 도울 것을 지속 건의했다.


■2014년=웰빙 바람이 불고, 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한돈 부위 중 저지방 부위소비가 크게 증가, 한돈 저지방 소비 바람이 일었다. 아울러 전세계 사료 곡물 재배 풍년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하면서 급등한 사료비도 제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에 이어 다양한 국가와의 전방위적 FTA 체결이 잇따르면서 또 다시 미래를 불안하게 했다.

이에 양돈타임스는 2014년을 양돈업 FTA(자유무역협정) 원년으로 명명, ‘FTA 원년, 다시 시작하는 한국양돈’ 신년 특집을 통해 14년 칠레산 돼지고기가 무관세로 수입된 것을 시작으로 몇 년내 유럽과 미국산 돈육 시장 완전 개방에 대해 우려하며 농가 경쟁력 강화에 정부 지원확대를 요구했다. 이어 5월 창간 특집에는 ‘미래 양돈산업, 미리 준비하자’라는 주제를 통해 10년 후 양돈산업을 미리 내다보며 한돈농가 경쟁력 방안으로 △동물복지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양돈장 △조합형 또는 기업형 패커 △분뇨 △수출 등의 주제를 다뤘다.

 


■2015년=연평균 돼지값이 4천939원(탕박, 제주 제외)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시세는 역대 통틀어 최고 시세로 현재 기록 중이다. 이 같이 높은 돼지 값에다 국제 곡물 가격 안정도 지속, 생산비도 줄면서 양돈업은 최고의 호황을 누린 한해였다. 그러나 양돈타임스는 신년호 특집 주제를 역설적으로 ‘양돈을 살리자’라고 설정했다. 이는 ‘살리자’라는 의미에는 ‘살릴 수 있도록(살리는데)’ 노력하고, 한편으론 기필코 ‘살려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사람을 비롯한 동식물 등 모든 것이 ‘살기’ 위해 노력하자고 의미를 담았다. 이와 연장선상으로 창간 특집에는 ‘돼지 질병 근절 없이 양돈산업 미래 없다’라는 주제를 설정, 양돈이 잘 나갈 때 농가들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돼지 한 마리라도 더 살려 출하하자고 독려했다. 이는 무엇보다 국내 폐사율이 선진국 대비 크게 높기 때문이다. 이유 후 폐사율은 평균 15~20% 정도라고 분석, 한국 양돈업을 발전을 더디게 만들고 FTA 이후 한돈산업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미래에는 돼지 질병이 양돈농가를 양돈장 밖으로 몰아낼 수 있다며, 질병 감소를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전문가와의 인터뷰, 세미나 녹음을 통해 다루기도 했다.


■2016년=2016년 양돈 호황은 3년째 지속됐다. 이는 저탄고지 식이 다이어트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돈 소비가 꾸준히 유지, 출하두수 사상 최고에도 예상 밖 선전을 주도했다. 그러나 16년 여름은 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한해였다. 기록적 폭염은 전국 양돈장을 강타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중순 이후 한달 간 폐사한 돼지는 공식 통계로 6천두에 육박했다. 이 같은 위기와 기회 공존 속 양돈타임스는 새로운 한돈 소비 붐이 한돈산업의 기회로 도약할 수 있다는 예측 아래 신년 주제로 ‘한돈산업 경쟁력 기회 왔다’로 정하고 특집 기사를 제작했다. 이에 더 나아가 창간은 ‘한돈산업 10% 더 늘리자’는 주제로 설정, 한돈산업 전체 파이를 10% 더 늘릴 것을 업계에 제안했다. 이는 이대로 가다보면 FTA로 매년 관세가 떨어져 돈육 수입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구제역 등 질병으로 1천만두에서 더 많아질 것 같지 않다는 예측때문이다. 특히 돈육 소비가 는다 해도 한돈보다는 수입 돈육이 혜택 볼 여지가 많은 것도 이유다. 이를 위해 한돈산업이 10% 더 늘어날 때 사료 종돈 동물약품 기자재 등 관련 산업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한돈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2017년=2017년에도 한돈의 태평성대가 지속된 한해였다. 14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한돈 가격 안정이 지속됐으며, 후계자가 찾아오는 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가운데 2017년은 양돈업이 농업 가운데 생산액이 가장 많은 산업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16년도 농업 생산액 통계자료에 따르면 양돈은 6조7천565억원으로 그동안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던 쌀(6조3천919억원)보다 많았다. 이는 양돈 생산액이 3% 가량 감소했음에도 쌀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1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음해에도 쌀을 제치고 양돈업은 1위를 고수, 2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17년 이후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같이 양돈타임스는 신년 특집으로 농업 1위로 우뚝 선 한돈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뤘다. 따라서 특집 기사를 통해 이에 걸맞은 정책적 지원과 산업종사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개방화 시대, 양돈업이 1위로 올라선 국제 경쟁력을 인정하고 지속 발전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줘야 하며 환경, 무허가 돈사 등 일방적 규제보다는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 ‘최대’의 조건에서 ‘최소’의 조건으로 완화를 주장했다.


■2018년=지난 4년간 지속됐던 고돈가가 2018년 하반기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사상 최고의 출하물량 탓도 있지만 동시에 수입량이 급증한 것이다. 한돈 호황이 이어지자 수입 물량도 덩달아 늘었다. 특히 2018년은 46만3천톤의 돈육 수입량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더욱이 삼겹 한돈 점유율이 50%인 상황에서 미국산 돈육의 주무대인 앞다리 시장(한돈 57%, 미산 42%)마저 미산에 점유되면서, 육가공업계는 변동성이 큰 한돈 뒷다리 대신에 앞다리를 선호하게 되면서 저지방 부위, 특히 뒷다리 부위 재고 적체 심화가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이에 양돈타임스는 창간 특집으로 ‘한돈소비가 살아야 한돈업이 산다’라는 주제로 한돈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돈 소비 확대와 더불어 ‘친환경시대, 한국 양돈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도 중점 다뤘다.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국민의 친환경 요구는 더욱 거세졌고 농축산부 정책 역시 ‘생산성’보다는 ‘복지’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하며, 양돈농가들도 이를 인지(認知)하고 하나하나씩 준비하면서 개선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2019년=60년 만에 황금돼지해가 찾아왔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였을까? 2014년부터 돈가 안정으로 시작된 호황이 끝나고 불황이 본격화됐다. 연평균 돼지 값은 결국 3천000원으로 마무리, 5년 만에 만에 생산비 시세 이하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쳐 무엇보다 그렇게 우려했던 ASF(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발생한 한해였다. 2018년 8월 3일 중국에서 ASF가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1년간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발생 우려가 제기되던 시점인 9월 16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농장에서 ASF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이어 10월 3일 경기도 멧돼지 폐사체에서 처음으로 ASF가 확진되면서 ASF의 악순환이 시작됐다. 불황을 사전에 예견한 양돈타임스는 신년 특집으로 ‘황금돼지 해 소비자와 함께’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한돈 소비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무엇보다 다양한 통계 분석을 통해 호황기를 이끌었던 한돈 소비 패턴이 달라졌음을 인지, 업계에 새로운 한돈 소비 촉진 방안을 발굴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ASF로 물거품되고, ASF 이후 한돈 소비가 더 침체되면서 결국 불황은 막지 못했다.


■2020년=한돈산업은 ASF(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 19에 점령됐다. ASF는 한돈산업의 존폐의 위기를 불러왔고, 코로나는 한돈 소비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줬다. 연초 발생한 코로나는 한돈 시장에 뜻밖의 기회를 불러왔다. 정부의 전국민 코로나 긴급 재난 지원금 으로 돈육 소비가 크게 늘면서 한 때 5천원대의 강세를 형성하면서 지루하게 이어진 한돈 가격 약세를 타파시켰다. 그러나 코로나 후유증은 하반기 한돈 시장을 덮쳤다. 가정 내 소비는 늘었지만 그밖에 외식이나 급식 소비는 크게 줄면서 저지방 부위 재고가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생산량이 가장 많은 뒷다리살이 특히 골칫거리가 되면서 한돈 가격 안정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양돈타임스는 통제도 예측도 불가능한 코로나‧ASF 두 바이러스로 인해 한돈산업은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지속 가능한 길이 있다고 판단, 새로운 한돈 전략에 대해 고심해 줄 것을 업계 당부했다. 새로운 전략이란 친환경의 가치 제고를 통해 한돈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것. 특히 기존 육류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대체육 시장 확장 분석을 통해 대체육이 가진 장점 및 한계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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