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데이 이후 한돈…결론은 소비다
삼삼데이 이후 한돈…결론은 소비다
3일 돼지 값 연중 최고에도 작년보다 낮아
출하 5% 적고 수입도 줄었는데 맥 못 춰
삼겹‧쇠고기 수입 늘고 급식 제한, ‘사면초가’
4~5월 성수기 전 시장 분위기 끌어 올려야
  • by 임정은

삼삼데이를 맞아 한돈시세가 상승세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한돈시장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작년보다 시원찮은 오름세도 그렇지만 한돈 강세에 훼방 요인도 만만치 않아서다. 자칫 지난해보다 못한 한돈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다시 한돈소비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돈가 끌어올린 삼삼데이=설 이후 약세로 셋째 주까지 평균 3천400원대에 그쳤던 2월 한돈시세는 22일 3천587원, 23일 3천786원으로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삼삼데이와 개학이 겹치는 3월을 앞두고 나타난 강세였다. 지난해도 그랬다. 작년 2월 평균 한돈시세는 3천248원이었지만 2월 마지막주는 3천880원으로 급반전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삼삼데이를 맞아 지난 3일 3천842원을 형성하면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삼삼데이가 올해도 돼지 값 상승에 견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호재 있어도 불안한 한돈시장=돼지 값에 가장 직접적인 변수가 되는 돼지 출하물량은 올해 줄 것으로 보인다. 올 2월말까지 출하두수는 301만마리로 전년 동기간 316만마리보다 약 5% 적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출하도 일년전보다 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수입물량도 2월 중순 현재 4만톤으로 전년 대비 16.6% 감소해 지금으로서는 전체 돼지고기 공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돈 공급은 몰라도 수입육은 요주의 대상이다. 전체 수입물량 감소에도 이 가운데 삼겹살은 1만9천여톤으로 일년전보다 6.7%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다 한돈과 경쟁상대로 분류되는 수입 쇠고기도 심상찮다. 같은 기간 전체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수준인 5만3천톤인데 이 중 냉장 쇠고기가 1만6천여톤으로 일년전보다 22% 급증, 냉장 쇠고기의 공세도 거세기 때문이다.

여기다 지난해 예상치 못했던 강세에도 한돈 소비 시장은 코로나 상황 1년간 더 부실해졌다. 삼겹살, 목살 소비는 급증했으나 후지는 급감하면서 11월말 재고물량은 각각 전년 대비 55%, 40% 감소한 반면 뒷다리는 94% 늘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 기간 한돈 소비가 맥을 못 췄던 급식 소비의 경우 올해도 초등학교 1~2학년과 고 3을 제외하고는 매일 등교가 어려워 완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면 외식 시장은 어떨까? 코로나 확진자수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기대할 수 있는 소비가 외식이다. 그런데 외식 시장이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한돈 소비에 대한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다. 외식 시장이 다른 분야에 비해 수입육 비중이 큰데다 지난해 외식 시장의 한돈 점유율이 많이 낮아졌다는 것도 외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한 원인이다.

■결국은 한돈 소비다=올해 이 같은 불안 요인들을 극복하고 한돈 강세를 이끌기 위해 중요한 과제는 역시 한돈 소비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후지 소진 노력은 최근 ‘빽햄’을 통해 그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아이디어를 모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 여전히 과도한 후지 재고는 육가공업체의 부담이기도 하거니와 삼겹살 등 다른 부위 가격 경쟁력을 깎아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삼데이와 개학, 그리고 봄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이 특히 중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3월 한돈시장의 분위기가 이후 고돈가 시기로 이어지는 만큼 한돈 소비 분위기를 조성, 봄 성수기 이전 충분히 한돈시세를 끌어올려 놓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최근 한돈협회가 시작한 3월 한돈 선물 릴레이에 대해서는 호평과 함께 양돈인들이 먼저 적극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한돈시세가 코로나 우려를 씻고 예상을 웃도는 강세를 형성했던 것도 결국 소비의 힘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돈소비에 업계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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