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게 없다…양돈 경영 악화 우려
안 오른게 없다…양돈 경영 악화 우려
곡물‧원유 등 국제 원자재 급등
생산비‧생활물가 상승 불가피
  • by 임정은

올해 한돈 시세가 강세를 형성하더라도 경영 악화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양돈 생산비와 밀접한 국제 원자재들이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 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전망을 통해 올해 농가 경제 전망과 관련, 농가구입가격지수가 지난해 105.8에서 올해 107.9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사료비, 영농광열비는 물론 임금 등 주요 비용이 상승한다는 전제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 두 달이 지난 지금, 현실은 전망을 뛰어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무엇보다 사료비다. 국제곡물 조기 경보지수가 지난해 12월 0.23(안정 단계)에서 2월 ‘경계’ 수준인 0.61로 상향 조정됐다. 조기경보지수는 0.0 이하=‘안정’, 0.0~0.5=‘주의’, 0.5~1.0=‘경계’ 1.0이상=‘심각’으로 분류되는데 13년 이후로는 주로 안정 단계에 머물렀다. 경계 단계는 상당한 수급 불균형 및 외부요인으로 가격이 상승해 국제곡물 관련 식품 및 사료구매 비용 부담이 커지는 단계를 말한다.

농경연은 주요 곡물 수급 악화 전망에 따라 선물 가격이 오르고 거시경제 회복 전망 등의 영향으로 조기경보지수를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월 셋째주 국제 곡물 시세를 보면 옥수수와 대두는 톤당 215달러, 505달러로 전년 평균 대비 각각 50.3%, 44.3% 상승했다.

국제 원유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올해 국제 원유가격 상승으로 농가 영농광열비가 5.5%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당초 금년 원유 가격 예측치는 베럴당 48달러(브렌트유 기준) 수준이었으나 최근 65달러까지 올랐다. 코로나 19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 최근 미국 한파까지 겹친 탓이다. 이에 올해 원유 가격은 당초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구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품목을 가리지 않고 오르다보니 이 밖에 다른 제반 비용의 상승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13주 연속 올랐는데 통계청의 소비자 물가지수 가중치를 보면 휘발유는 전‧월세, 휴대전화료 다음으로 가중치가 높다. 양돈 생산비뿐만 아니라 생활 물가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한돈 시세가 오를지, 얼마나 오를지 아직은 불투명해 올해 양돈농가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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