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2세 "3세는 자신할 수 없네요"
양돈 2세 "3세는 자신할 수 없네요"
각종 규제에 지속 양돈 의문
시설 설비하느라 빚 계속 늘어
“아버지처럼 양돈 권할 자신 없어”
  • by 김현구

최근 정부의 ASF 방역 권역화 및 각종 규제 정책 추진으로 양돈 2세 및 후계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래 양돈인들의 사육 의향이 저하될 것으로 보여 한돈산업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한돈산업은 2011년 구제역 파동을 겪은 이후 위기를 극복하면서 2015년 돈가 안정을 바탕으로 양돈장 2세들이 농장으로 유입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한돈산업 현장 분위기도 1세와 2세간 세대교체 속 젊은 양돈업으로 재도약하면서 농촌에서도 젊은 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특히 후계자 농장은 지속 가능한 양돈을 위해 기존 농장을 개보수하는 등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각종 규제 정책을 제정하고, ASF 방역 권역화 추진을 발표함에 따라 양돈 후계자들도 지속 가능한 양돈업에 대한 의문이 높아짐과 동시에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의 한 후계자는 “경기 북부 지역은 지난 1년간 ASF 방역 강화로 수많은 고초를 겪었다”며 “또 다시 ASF 권역화로 8대 방역 시설을 요구하는 것은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돈 들여 빚만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각종 규제로 미래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남 남부 지역의 2세는 “전국을 16개 권역으로 쪼개서 관리한다면 출하는 어찌할 것이며 사료‧종돈 수급 차질도 불가피 할 것”이라며 “규제 강화로 지금 태어난 3세에게 아버지처럼 양돈을 물려줄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걱정했다.

경북지역의 한 후계자는 “승계농으로 들어와 농장을 잘 키우고 산업적으로 성장을 꿈꾸지만 그것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갈수록 규제 강화로 나아가고 있어 향후 개별 농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될까 두렵다”며 “한돈산업 방향이 규제 위주로 폐쇄적인 산업으로 가고 있어 양돈 미래가 어둡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 같이 후계 양돈인들은 정부의 ASF 방역 권역화 및 이후 각종 사육 규제 가속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산업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세대교체를 통해 어렵사리 젊은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돈산업이 최근 각종 규제 양산으로 향후 후계자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