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더 올랐고 더 오르나
곡물 가격 더 올랐고 더 오르나
12월 중순 이후 16~18% 급등
남미 가뭄 지속, 공급 불안 커
아르헨 러시아 등 수출 제한도
  • by 임정은

국제 곡물 시장의 공급 불안이 높아지면서 곡물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선물가격(톤당)은 옥수수 194.9달러, 대두 500.3달러로 전달 평균 대비 각각 13.3%, 12.7% 상승했다. 옥수수, 대두 모두 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곡물 가격 상승세가 시작된 지난 8월 평균과 비교하면 옥수수와 대두 모두 50% 이상 오른 것이다.

그런데 최근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달 중순 이후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며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16~18% 가량 상승했다. 이는 무엇보다 최근 국제 곡물 시장에 연이어 공급 불안 요인들이 등장한 때문이다.

최근 주요 생산지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남부에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아르헨티나 항만 노동자 파업도 더해져 상황을 악화시켰다. 여기다 주요 수출국들이 곡물 수출을 억제하는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가 다음 달부터 콩 수출에 30%의 세금을 부과키로 했으며 내달 15일부터는 밀 수출에도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또 아르헨티나 정부가 오는 2월 28일까지 자국 내 식량 가격 안정을 위해 옥수수 수출을 중단키로 해 아르헨티나 내부적으로도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곡물 가격 상승을 촉발했던 중국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새해에는 공급 불안까지 더 커지면서 국내 양돈농가와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한편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곡물가격이나 수입 여건을 보면 사료업계의 고충도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지금은 사료업계가 축산농가의 고통을 나누는데 함께 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