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년특집①-프롤로그] 코로나가 가져온 한돈 소비와 기회
[2021 신년특집①-프롤로그] 코로나가 가져온 한돈 소비와 기회
가정 소비 늘었지만 부위별 불균형 심화
외식 시장, 포장‧배달 비중 늘며 재편
잘나가던 간편식, 팬데믹이 날개 달아줘

온라인, 신선식품‧중장년층으로 외연 확장
편리한 경험…코로나 종식돼도 온라인 성장
대세 된 배달‧포장‧HMR 적합 한돈 메뉴 필요
  • by 임정은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코로나 19가 시작됐을 때도 그 이후 얼마 안 돼 국내 처음 유입됐을 때만 해도 코로나가 이처럼 오래 지속되고 또 이렇게 모든 것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누군가는 한국 전쟁 이후 한국 사회에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바로 코로나가 될 것이라고도 말 한다.

한돈업으로 돌아와서, 2020년 코로나가 가장 많이 바꿔놓은, 그래서 앞으로도 가장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아무래도 소비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돈업이 코로나 시대 가장 먼저 변화를 서둘러 준비해야 하는 분야 역시 한돈 소비 일 것이다. 그러려면 코로나 이후 무엇이 변화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 그 작업을 통해 앞으로 한돈이 대비해야 하는 미래의 모습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펜데믹으로 대세가 된 집밥=일상생활에서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고른다면 단연 ‘비대면’일 것이다. 비대면의 일상화는 비단 재택근무와 온라인 화상 회의 등 공적 영역에만 적용되지 않았다. 감염에 대한 공포는 불특정 다수와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외식 대신 집에서의 식사를 선택하도록 했고 코로나 확산과 함께 외식 시장은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외식의 감소는 자연스럽게 집에서 밥 먹는 횟수를 늘렸으며 한돈도 일정 부분 그 수혜를 입었다. 코로나 이전보다 가구당 돼지고기 구매량이 늘었는데 특히 외식에 비해 한돈 소비 비중이 큰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코로나는 한돈소비가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문제는 외식이나 급식 소비가 줄고 가정 소비가 늘면서 한돈의 부위별 소비 불균형이 더욱 극대화됐다는 점이다. 구이용 부위들에 집중된 소비는 결국 저지방 부위의 재고 누적이라는 결과를  져왔고 결국 코로나로 인한 한돈소비의 증가가 국내 돼지고기 소비 불균형 해소라는 과제를 더욱 부각시켰고 더 서둘러 해결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갔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집 밥은 단순히 집 밥을 위한 재료(농축산물) 구매 증가로만 이어지지 않았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코로나 이후 줄어든 외식 대신 가정 내 조리에 이어 배달음식, 가정 내 가공식품 섭취, 테이크 아웃 음식 순으로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 간편식(HMR)은 코로나 이전부터 급성장하던 분야로 코로나를 통해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10월 코로나 19 전후 식품소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 이후 구매를 늘렸다는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이 바로 HMR(64.7%) 이었다. 코로나 초기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졌던 간편식 선택 기준도 점차 품질과 다양성, 더 나아가 윤리적 소비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달 음식과 테이크 아웃 음식도 코로나와 함께 급성장했다. 때문에 단순히 코로나가 외식 시장의 침체를 가져 왔다기 보다 외식 소비의 형태가 급격한 재편을 맞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배달앱 등을 통한 음식 배달 주문은 전년 대비 70% 이상 급증했으며 최근에는 뷔페 프렌차이즈 등을 포함한 주요 외식업체들이 포장 메뉴를 선보이며 배달 서비스에까지 뛰어들었다. 변화한 코로나 시대 외식 소비에 적극 대응한 결과이며 이는 코로나 이전 매장에서의 외식 소비가 상당부분 배달, 포장을 통해 흡수됐을 것으로 짐작케 하고 있다.

■날개 단 온라인 시장=최근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의 영향으로 온라인 시장은 코로나 이전부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비대면이 대세가 된 지금, 온라인은 유통 소비에 있어서 더욱 빨리 주류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 쇼핑 거래액 통계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1~3 분기 각각 5조9천647억원, 5조7천512억원, 7조1천5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1%, 43.5%, 60.2% 증가했으며 특히 이중 농축수산물 구매액은 63~87% 급증했다.

농축산물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기술 발전으로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육류를 포함한 신선 농축산물의 경우 다른 소비재에 비해 배송 과정 중 변질에 대한 부담으로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비교적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포장재의 발달과 함께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신선도를 보장할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으로 구매하기에 적합한 품목으로 자리 잡아 가 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코로나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성장에 기폭제가 된 셈이다. 또한 코로나로 온라인 장보기가 보편화되면서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을 주로 이용하던 연령층이 높은 소비자들도 온라인 시장에 유입되는 계기도 됐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서 이처럼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이 코로나가 종식될 경우는 어떻게 될까? 혹은 장기화하면서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면 또 그때는 어떻게 달라질까? 농 촌경제연구원이 코로나 이후 온라인 농 식품 구매 행태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 과 온라인을 통한 농식품이나 식재료 구입은 코로나 이전(지출 비중 15.3%)과 비교할 때 코로나가 지속될(지출 비중 22.2%) 경우는 물론이고 종식(지출 비 중 16.6%)된다고 하더라도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오프라인에서의 구매는 코로나가 지속될 경우 더 줄고 종식된다고 해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가 코로나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선택한 측면이 있었지만 향 후 자유롭게 대면 교류가 가능해지더라도 이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란 사실이다. 코로나가 온라인 시장에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그 편의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는 지속되고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한돈 소비 기회로=코로나가 한돈을 비롯해 식품소비에 있어서 중 대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한 사실 이다. 그런데 그 면면들을 들여다보면 코로나 이전과의 단절적 변화로만 보기는 어렵다. 즉 유통 채널 가운데 온라인 시장의 부상은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으며 코로나 이후 주목되고 있는 간편식이나 배달 음식 시장 등도 코로나는 성장의 기폭제가 된 측면이 크다. 그럼에도 이 같은 변화들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향후 코로나의 종식 혹은 장기화에도 지속될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 한돈이 극복해야 할 위기와 과제는 물 론 한돈이 취해야 할 새로운 기회가 분 명 있다.

온라인 시장 성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앞서 지적했듯 기존에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지 않았던 계층이 유입됐는데 이는 주로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 이 그렇다. 동시에 온라인 시장에서 올해 농축산물 구매액 증가폭이 전체 온라인 시장이나 다른 식품들에 비해서 도 상대적으로 큰 것은 육류, 채소 등 신선식품 등 기존에는 오프라인으로 주로 구매하던 품목들도 코로나를 계기로 온 라인 구매가 더 확대된 때문이다. 즉 신선식품의 온라인 매출은 상대적으로 더 성장 여력이 컸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는 한돈 소비에 있어서 온라인 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시그널인 동 시에 한돈이 어떻게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야 할지에 대한 밑그림을 제공하고 있다.

외식 시장의 위축은 어떻게 봐야 할까? 코로나 이전까지 집 밥 비중은 줄고 외식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다. 이는 현재 외식 시장의 위축은 코로나 종식 혹은 장기화 시 어떤 식으로든 외식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추론케 하고 있는데 이미 코로나 이후 늘어난 배달, 포장 음식이 그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배달음식은 코로나 이전부터 빠르게 성장 하던 추세로 코로나 이후에도 외식 시장에서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한돈이 매장 내 소비에만 치중해서는 외식 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점과 배달 메뉴를 통해 한돈이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간편식 역시 육가공품과 함께 코로나 이전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한돈이 넓혀 가야 할 주요 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초기 소비자들의 니즈가 편의성에만 집중됐다면 코로나 장기화와 함께 구매가 더 늘 수록 맛과 품질, 건 강, 다양성으로까지 선택 기준이 확대되고 있다. 동시에 간편식이 집 밥을 대체 할수록 밀키트와 같이 보다 집밥 같은 제품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그 이전과 다르지만 또 다르지 않다. 한돈이 코로나 시대에 맞게 소비 전략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변하지 말아야 할 기준도 분명 있다. 아무리 시 대가 변해도 맛있고 안전한 한돈이 뒷받침돼야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이 코로나가 만든 유례없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한돈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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