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귀 농장의 사산(死産) 비율은 어떻습니까?
[양돈현장] 귀 농장의 사산(死産) 비율은 어떻습니까?
  • by 신현덕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사산자돈 비율 만큼 그 농장의 사양, 영양, 방역위생 관리 및 현장관리자의 기술 수준을 잘 대변하는 지표도 없다. 사산을 유발하는 원인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농장에 따라서 사산비율이 3%에서 13%에 이를 만큼 다양하다. 유행형 전염병이 돌 때는 한동안 30%에 달할 수도 있다.

국내 사육 모돈수를 100만두, 모돈회전율(LSY)이 2.2, 총산자수 13두, 사산비율을 7%라고 한다면 사산 자돈수는 200만2천두에 달한다. 그저 복당 한 마리도 안 되는 정도인데 그게 무슨 대수냐고 여겨서는 안 된다. 다산성 모돈이 증가하면서 사산비율은 점차 늘어날 것이고 사산자돈 분만을 하는 모돈과 동복자돈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후유증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모돈 1,500두 규모 농장의 생시사고율 분석 사례
△모돈 1,500두 규모 농장의 생시사고율 분석 사례

사산자돈이란 쉽게 말하면 정상적인 분만예정 시기에 태반을 뒤집어 쓴 채로 죽어있거나, 분만직후에 죽은 채로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분만 전, 분만 과정 중에 모돈으로부터 산소와 영양공급의 장애로 인해 질식사한 경우를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분만직후에 저체온증, 저혈당증으로 죽은 자돈도 사산으로 기록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분만 후 사산은 분만관리 실수이다.

분만 후 사산은 자돈이 호흡을 했다는 증거로 폐가 부풀어있고 초유가 위에 남아있기도 하다. 분만 중 사산 시에는 기관 내에 혈액이 섞인 점액이 존재한다. 분만이 되기 전에 죽은 자돈의 폐는 납작하며 기관지 안에 거품도 없다.

복당 한 두 마리 사산 자돈이 있는 경우는 모돈 바디컨디션 관리 실패, 사양관리상의 실수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모돈이 너무 마르거나 과비 되면 사산비율은 높아진다. 분만사 이동전후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위험요인이 된다.

한편 복당 다수 자돈이 사산된 경우는 PRRS, 써코, 파보, 일본뇌염, 렙토스피라감염증, 심한 옴 감염, 곰팡이독소 중독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때 탯줄, 흉수 같은 가검물을 병성감정 기관에 보내어 진단을 의뢰해볼 필요도 있다.

정상적으로 자돈을 분만하는 경우에는 저산차모돈은 자돈 두당 평균 15분, 노산차모돈은 22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분만소요시간이 당겨지면 분만 모돈의 신체회복이 빠르고 사료섭취량, 초유분비량도 증가하면서 무유증증후군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사산자돈을 분만하기 위해서는 두당 50분 정도가 소요되고 조산(助産)을 위한 입수기회가 늘어나므로 자궁내막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계적으로 사산자돈을 분만한 모돈은 다음 산차에서 사산자돈을 낳을 확률이 30%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산차에서 사산자돈을 분만한 모돈은 핵심 경제산차에 이르지도 못하고 도태되는 비율이 높고 생애생산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사산자돈 비율이 높은 농장은 분만순서상 뒤쪽에서 태어난 자돈들의 초유섭취량이 불충분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설사 발생 증가, 이유체중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사산비율이 5%를 웃도는 농장의 경우는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 미이라 자돈 비율도 같이 분석해보면 도움이 된다. 모돈군의 전염병 병성감정, 등각기를 활용한 영양관리, 스트레스 요인분석, 환경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긴 혹서기 기간, 심한 열스트레스, 사료와 급이라인 오염으로 인한 곰팡이독소 중독증이 사산비율을 증가시키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산자돈 비율을 감소시키는 관리 포인트를 요약해본다.

첫째, 분만예정돈 감시와 관찰을 강화하고 분만이 4시간 내에 완료되도록 간호를 해준다.

둘째, 이전 산차에서 사산자돈 분만 경력이 있는 모돈, 노산돈은 간호를 더욱 강화한다.

셋째, 분만 전 변비는 난산을 유발한다. 사료량 조절, 음수 확인, 구충작업이 필수적이다. 사료량 조절을 통한 바디컨디션 관리는 기본이다.

넷째, 모돈 백신접종, 내외부 구충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정기적 혈청검사를 실시한다.

다섯째, 최소 환기를 하는 계절에는 저산소증 상황을 유의하고 이산화탄소량을 점검한다.

여섯째, 번식돈 사료에 곰팡이독소흡착제를 투여한다.

일곱째, 꼼꼼한 개체기록 정보를 유지한다.

전산기록을 유지하지 않는 농장은 생산성 향상 포인트를 찾아내어 해결할 수가 없다. 세계 양돈은 10년 내 PSY 40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주 작은 실마리에서 찾아낸 정보가 농장 생산성을 크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차분하게 농장 생산성 지표를 분석하고,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고수익 양돈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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