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사료 값이 불안하다
양돈사료 값이 불안하다
옥수수 전년보다 18% 올라
대두박 33% 상승, 사료업 ‘울상’
원화강세에도 상쇄 못해 ‘비상’
  • by 임정은

주요 사료곡물 시세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내년 양돈사료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농가의 근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료협회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미산 옥수수, 대두, 대두박 가격(C&F 기준, 톤당)은 각각 261달러, 518.7달러, 518.4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평균가격 대비 각각 18%, 27%, 32.6%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최저점이었던 5월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5개월여만에 41%, 39.8%, 40%가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월평균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옥수수가 18%, 대두 12%, 대두박 3.6%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실감케 한다.

문제는 이처럼 사료곡물 시세가 오르면서 양돈사료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사료 곡물은 4~6개월 이전에 구매가 이루어지는데 국제 사료곡물 시세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만큼 당장 내년부터 양돈사료 회사들은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료용 곡물 가격이 10% 상승 시 사료 물가는 장기적으로 5.4%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원달러 환율이 1천110원대로 하락(원화강세) 했지만 곡물 시세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인데다 내년 원화 강세가 이어질지도 불투명해 환율 하락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최근 사료곡물 시세가 오르는 원인을 보면 걱정은 더 커진다. 가격 상승세가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보여서다. 공급 측면에서는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남미의 기상 상황이 공급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중국이 옥수수와 대두 모두 수입물량을 늘리면서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불붙게 하고 있는데 중국이 이제 막 돼지 사육두수를 늘리기 시작한 단계라 곡물 수요는 더 늘 수 있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의 이 같은 수입 수요를 반영해 최근 2020/21년 곡물 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옥수수와 대두의 생산량 전망치는 전달보다 낮춘 가운데 소비량은 전년 대비 2.1%, 4.3% 늘렸으며 기말 재고량은 전년 대비 각각 3.9%, 9.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수수의 경우 수출이 사상 최고치, 재고량은 13/14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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