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PSY 높이고 이유 후 사고율 낮추는 전략
[양돈현장]PSY 높이고 이유 후 사고율 낮추는 전략
  • by 신현덕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건강한 F1 모돈으로 구성된 번식돈군에서 PSY 28두 달성은 어렵지 않다. 모돈회전율 2.34, 복당이유두수 12.0두 정도이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복당이유두수를 12.5두로 한다면 모돈회전율이 2.24만 나와도 된다. 그러나 2019년도 피그플랜 사용 농장 빅데이터 자료에서 농장 등급별 번식성적 분석을 보면 상위 10% 농장에서나 겨우 달성할 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표 참조>

PSY(연간모돈당 이유두수)LSY(모돈회전율) × 복당 이유두수로 산출되는 것이니 PSY 28두를 넘기려면 비생산일수를 줄여서 모돈 회전율을 개선하는 것과 총산자수를 높이고 포유자돈 사고율을 낮춰서 이유두수를 증가시키면 되는 것이다.

북미국가에서는 포유기간을 단축해 모돈회전율을 높이려 하고 유럽국가들은 이유두수를 늘려서 PSY를 증대시키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객관적인 실증자료를 보면 유럽 나라들의 PSY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 국가별 번식성적에서 최고 수준을 보이는 덴마크의 경우 모돈회전율은 2.30보다 낮지만 복당 이유두수가 14두에 달하면서 PSY 33두를 넘긴다.

그렇다면 한돈산업에서는 어느 쪽을 벤치마킹해서 지금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을 것인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유럽 쪽 방식이 타당하다.

국내 농장의 이유 후 출하 시까지 돼지 사고율은 대략 15%를 넘긴다. PSY도 낮은데 그나마 이유시킨 자돈의 사고비율이 높아 지난 10여년 간 MSY 16~17두 수준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양돈선진국들은 매년 0.4~0.6두씩 MSY 증가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한돈산업에서 번식돈군의 생산효율을 개선하고 이유 후 사고율을 낮추는 두 가지 실천전략을 정리해본다.

첫째, 고품질 후보돈을 확보하고, 비생산일수가 긴 문제 모돈을 대폭 정리하자.

고품질 후보돈이란 생시체중이 최소한 1.25kg를 넘었고 발육 중에 정상적인 성장곡선을 보여주고 소모성 전염병에 감염된 적이 없으며 지정된 일령에 웅돈 접촉을 통한 자극을 주었을 때 조기발정 반응을 보이는 돼지를 일컫는다. 고품질 후보돈을 충분히 확보하고 월간 교배복수의 15% 이상을 후보돈 교배로 가져가자.

비생산일수는 재발, 불임, 유산, 폐사 등 번식기간 중에 발생한 사고일수가 해당된다. 분만하고 젖을 주거나 정상적인 임신기간 빼고는 다 비생산일수에 속한다. 모돈 회전율은 비생산일수에 좌우된다. 전산관리가 되는 농장은 번식성적 불량 모돈 리스트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문제 모돈을 강도태 해 상시모돈수를 10%만 줄여보자. 모돈수가 줄었는데 월간 이유자돈 생산두수는 더 증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포유기간을 연장해 이유자돈 품질을 높이자.

고품질 이유자돈은 체중이 평균 최소 7kg을 넘고 균일도가 좋으면 모돈으로부터 전염병 수직감염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모돈수를 줄였으므로 포유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 수 있다. 특히 다산성 모돈의 자돈은 생시체중이 작고 두당 초유 및 상유섭취량이 적으므로 이유체중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포유기간 연장은 필수적이다.

연장된 포유기간은 양자관리를 통해서 자돈의 균일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조기이유로 인한 낮은 이유체중과 길어진 면역 공백기간은 자돈사 구간의 성장발육을 불량하게 하고 PRRS와 같은 전염병에 쉽게 노출되도록 만든다. 이유체중을 높이면 자돈사료비와 약품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이유후 발육정체 피해를 최소화해 출하일령을 당길 수도 있다.

성적이 불량한 농장일수록 문제 모돈수 비율이 높다. 고품질 후보돈으로 전환시키면 10~20%의 모돈을 줄여도 월간 생산 자돈수는 더 늘어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동시에 포유기간을 연장하면서 입붙이기 훈련도 강화하면 고품질 이유자돈을 키워낼 수 있다. PSY는 높이고 이유후 사고율을 낮추는 간단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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