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돈 뒷다리가 한돈 미래 뒷다리 잡는다
[칼럼] 한돈 뒷다리가 한돈 미래 뒷다리 잡는다
재고 작년보다 2.4배…소비 시급
‘전국요리대회’ 열어 고수 찾기를
  • by 김오환

한돈 뒷다리가 한돈 미래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

뒷다리 재고 때문에 한돈 값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고, 향후 한돈업의 운명을 어둡게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뒷다리 재고량은 4만5천톤으로 작년에 비해 2.4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로 환산하면 225만마리(두당 20kg)에서 생산된 량이다. 이를 보통 햄 용량(200g)으로 셈하면 2억2천5백만개다. 코로나 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의 수요가 줄어서다.

뒷다리 소비에 올인하고 있는 급식을 전망해 보자. 최근 코로나 상황이나 코로나가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예전처럼 전면적으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뒷다리 재고는 줄기는커녕 증가할 수밖에 없고, 한돈 값 불안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말이다. 결국 돈육 수입 감소하더라도 뒷다리 소비 방안을 ‘찾지’않은 한, 돼지 값은 고만고만하거나 코로나로 소비가 급감하면 폭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비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추석 때 대대적으로 소비(햄캔)하는 것이다. 육가공업체에 햄 제조를 적극 요청하고 소비자에게 구매를 독려하는 것이다. 구매자에게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한편 택배비 보조(자조금서 지원)도 검토했으면 한다.

장기적인 방법 모색하기 전에 뒷다리가 소비되지 못하고 재고로 쌓이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 재고가 해소된다. 뒷다리에 맞는 소비방법이 없(었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햄이나 중국집에서의 탕수욕 이외는 많이 찾지 않는다. 급식에서의 볶음용 요리나 김치찌개, 제육백반 등으로 일부 이용되고 있다.

돼지 부위별 물량 가운데 최고 많은데 이런 요리 이외 대표적 요리가 없는 게 뒷다리 소비 최대 약점이다. 기름기도 없고 단백하고 건강에도 좋은데 소비되지 않아 안타깝고 아까울 뿐이다.

필자가 요리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 할 순 없지만 분명, 전국 어디엔가는 뒷다리 요리 고수(高手)‘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쉬운 방법은 전국 한돈 뒷다리 요리대회를 여는 것이다. 전(煎)을 잘하는 사람, 삼겹처럼 잘 구운 사람, 육포를 잘 만드는 사람~등 많은 전문가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를 통해 뒷다리 소비 붐을 조성하면서 뒷다리를 대표적 요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 것이다. TV의 트롯트의 열기를 보면 뒷다리 소비 열기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또한 뒷다리 판매 가격을 수입 돈육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소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한돈에 있어 뒷다리 소비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대 과제였고 고민거리다. 지금 또 다시 뒷다리 소비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돼 한편으론 다행스럽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소비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그래야 한돈업이 한발짝 더 발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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