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악취개선사업, 냄새 해결 '롤-모델' 부상
광역악취개선사업, 냄새 해결 '롤-모델' 부상
경북 고령, 군민보다 돼지 많아 ‘속앓이’
지자체-농가 협력해 지역단위로 대응
단기-중기-장기로 하나하나씩 풀어가
‘압박’보다 ‘지원’이 냄새 해결에 지름길
  • by 김현구
한돈협회 밀양지부 회원들은 지난 3일 광역악취개선사업으로 선정된 경북 고령을 방문해 냄새 해결과 관련된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한돈협회 밀양지부 회원들은 지난 3일 광역악취개선사업으로 선정된 경북 고령을 방문해 냄새 해결과 관련된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최근 양돈장 냄새로 인근 주민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냄새 민원 증가를 이유로 양돈농가 점검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냄새 민원이 많은 농가들 위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가 개별보다는 지역적 대응이 냄새 문제 극복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의 광역악취개선사업이 냄새 문제 극복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 고령군은 2019년 정부의 광역축산악취개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18년부터 추진, 민원이 잦은 지역을 하나의 광역단위로 묶어 축산악취 저감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농가당 최대 5억원(보조 40%, 융자 60%)을 지원 받는다.

이 같이 광역악취개선 사업에 선정된 고령군은 지난 1년간 군수까지 나서 양돈농가 악취문제는 살기 좋은 고령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하며, 광역축산악취개선 사업 선정 및 촉진에 총력 다할 것을 당부했다. 사업 결과 각 농장 분뇨 시설 지원 및 냄새 저감 노력을 통해 양돈장 냄새 민원이 급감하면서 전국 지역 냄새 문제 해결의 ‘롤-모델’로 급부상했다.

지난 3일 사업 지원을 받은 농장 3곳을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 농장 밖 냄새 및 농장 안의 냄새는 매우 미미한 것을 코로 느끼고, 눈으로 농장 환경도 변화가 시작됨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다.

이 같이 정부의 지원 속, 지자체와 농가의 협업으로 냄새 문제가 사실상 해결된 것이다. 이와 관련, 정원청 고령군 축산계장은 “고령군은 사람보다 돼지가 많은 지역으로 양돈장 냄새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광역악취개선사업으로 지역 농가들의 냄새에 대한 의식 제고와 냄새 발생 원인 도출을 통해 냄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며 “냄새 문제는 저감 방법이 제시되고 시간만 주어진다면 컨트롤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사업에 참여한 이기홍 한돈협회 부회장은 “냄새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기-중기-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사료첨가제 및 미생물 살포, 미네랄 음수 투여를 통해 중기적으로는 이산화염소수 살포, 분뇨 순환시스템 구축, 장기적으로는 농장 환경 개선을 통해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농가들이 냄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시간으로 정부가 ‘압박’보다는 ‘지원’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홍(사진 오른쪽) 한돈협회 부회장(해지움 대표)은 지난해 광역악취개선사업 선정 이후 1년 동안 양돈장 악취 저감을 실현한 비법을 밀양지부 회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기홍(사진 오른쪽) 한돈협회 부회장(해지음 대표)은 지난해 광역악취개선사업 선정 이후 1년 동안 양돈장 악취 저감을 실현한 비법을 밀양지부 회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에 한돈협회도 양돈장 냄새 문제 극복을 위해 개별 농가 단위보다 지역적으로 대응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산 컨설턴트를 활용한 ‘도별 축산컨설팅 환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이번 사업이 광역악취개선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다며, 컨설팅 사업을 통해 농가들의 냄새 문제 해결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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