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모돈 성적 현주소와 번식성적 분석
[양돈현장] 모돈 성적 현주소와 번식성적 분석
  • by 홍종욱
홍종욱 박사 / (주)팜스코 전략사업본부
홍종욱 박사 / (주)팜스코 전략사업본부

우리나라 사육성적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한돈팜스가 발표한 ‘19년 5월~‘20년 4월까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총산자수는 11.12두이며 이유두수는 10.08두였다. 모돈회전율 2.13회전으로 계산된 PSY는 21.4두였으며 MSY는 18.3두였다. ‘18년 5월~‘19년 4월 기간 동안 총산자수는 10.97두였으며 이유두수는 9.97두로 모돈회전율 2.14회전에 따른 PSY는 20.9두였고 MSY는 17.6두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PSY는 0.5두 개선되었고 MSY는 0.7두 개선되었다. 이유 후 육성률이 개선된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최근 6개월 성적만 보더라도 PSY와 MSY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렇게 사육성적이 개선된 배경에는 기상적 요인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19년 여름은 크게 덥지 않았고 지난 겨울은 매우 따뜻했다. 이로 인해 ‘19년 4분기 분만율 추락은 크지 않았으며 지난 겨울에는 소모성질병에 의한 폐사도 많지 않았다. 이러한 요인들이 올해 출하두수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공식발표한 자료를 봐도 ‘20년 6월 누계 출하두수는 915만6천923두로 전년 동기 대비 5%가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다산 모돈의 지속적 보급이 총산자수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18년 10월 중순경부터 시작된 저돈가의 영향으로 인해 ‘20년 1분기까지 F1 갱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며 이러한 요인은 내년도 돈가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 사육성적 보고서를 발행하는 양돈농협이나 전산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발간한 ‘19년 사육성적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PSY를 기준으로 상하위 농장의 실적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상위 30%만 놓고 봤을 때 한돈팜스는 23.9두였으며, 피그플랜은 26.5두 그리고 D와 B양돈농협은 각각 26.0두, 28.5두였다. 특히 상위 30%와 하위 30%의 차이는 한돈팜스가 4.2두, 피그플랜이 6.8두, D와 B양돈농협이 각각 6.1두와 6.9두였다. 한돈팜스를 제외하면 상위 30%와 하위 30%의 PSY 차이는 6~7두 사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돈팜스의 경우 ‘18년 PSY가 20.9두에서 ‘19년은 21.3두로 0.4두 개선되었다. 이는 평균이유두수의 개선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B양돈농협도 같은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유두수를 기준으로 상하위 비교분석 결과를 살펴보자. 평균 이유두수 보면 10.2두에서 10.8두까지 6%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상위 30%와 하위 30%를 비교해 보면 한돈팜스는 0.8두(8%), 피그플랜이 1.8두(9%)였고 D와 B양돈농협은 각각 1.3두(3%)와 1.8두(8%)의 차이를 보였다.

 최근 10년 동안 모돈회전율은 약간의 진폭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이유두수는 우상향을 곡선을 그리면서 계속해서 개선되는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다. 알고 있는 것처럼 총산자수의 유전력(Heritability)은 11%이며 평균이유두수는 7% 밖에 되지 않는다.(Rex Walter, 2015) 다시 말해서 평균이유두수는 현장에서 관리력으로 성적을 개선시켜야 하는 형질인 것이다. 현장에서의 관리력 향상과 함께 다산모돈의 보급이 평균이유두수를 높이고 있으며 여기에 환경적인 요인이 겹쳐지면서 PSY가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근래 들어 농장들의 번식성적을 분석해 보면 놀랄만한 경험을 하곤 한다. 농장에 수익을 안겨주는 단계는 비육돈이지만 그 시작점은 번식이다. ‘18년 10월부터 시작된 저돈가와 이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F1 입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모돈 산차구성은 심각한 수준이며 재귀발정율에서 시작된 번식성적 저하는 수태율과 분만율로 이어지고 있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이러한 심각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산기록을 꼼꼼히 살펴보고 분석해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번식성적을 얘기하려면 F1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지표 중에 하나가 ‘4일 혹은 5일 누계 재귀발정율이 몇 %인가?’이다.

스페인에서 모돈 48만1천288두를 분석하여 재귀발정일이 분만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였다. 재귀발정 4일차에 교배한 모돈의 분만율은 89.5%였으며 총산자수는 15.7두였다. 5일차와 비교하면 분만율은 2.1% 더 높았으며 총산자수는 0.8두(5%) 더 높았다.

D양돈농협이 발행한 전산보고서에도 재귀발정 4일과 5일차에 교배한 모돈의 총산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내 농장의 번식성적을 분석할 때 재귀발정일자에 따른 누계두수를 확인하고 몇 % 비율로 분포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목표치를 제시한다면 4일 누계는 75% 이상이며, 5일 누계는 85% 이상 이어야 한다.

저돈가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우리의 관심사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번식성적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이에 따라 어떤 지표를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또한 상위와 하위 농장의 성적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규모에 따라서도 그 차이가 상당하다. 많이 낳고 잘 키우고 출하성적에서는 등급 출현율도 높이는 종합적인 개선 방법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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