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한돈 복(伏) 보양식 자격 있다
[기자의 시각] 한돈 복(伏) 보양식 자격 있다
  • by 임정은

본격적인 복(伏) 시즌이 도래하고 있다. 이는 곧 보양식의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얘기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삼계탕을 비롯한 닭 요리는 오랫동안 여름 보양식을 대표하는 메뉴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복날 삼계탕 인기도 예전만 못하단 인상이다. 새로운 것을 찾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삼계탕은 이제 좀 식상할 때도 됐다. 그래서인지 복 시즌을 겨냥해 보양식을 내세운 다른 음식들이 예전보다 자주 눈에 띈다. 오리고기는 물론이고 장어, 전복, 문어, 민어 등도 이미 여름철 복 시즌 보양식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각 재료들을 활용한 요리도 다양하고 최근에는 간편식 형태의 제품들도 출시되면서 복 보양식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제 복 음식은 더 이상 닭요리에만 국한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돈도 복 보양식의 타이틀을 노려보면 어떨까 싶다. 한돈의 영양적 가치만보더라도 보양식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 특히 한의학적으로 돼지고기는 찬 성질을 가진데다 지치기 쉬운 여름철 더욱 중요한 비타민B1이 쇠고기의 10배나 되니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니 한돈의 복 특수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보양식으로서 한돈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알릴지, 또 더 보양식답게 먹기 위한 새로운 요리법은 무엇인지 등을 찾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한돈 소비의 위기는 김장철, 연말 송년회, 봄나들이, 여름 휴가 등 지금까지 한돈이 소비 특수를 누리던 호재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서 시작됐다. 때문에 한돈을 보양식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은 한돈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소비기반을 유지, 확장시킨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한 과제다.

복 시즌만이 아니다. 우리부터 한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찾는데 더욱 적극 나서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