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獨 양돈 전환점 맞나
코로나로 獨 양돈 전환점 맞나
감염 계기로 노동 환경 조명
정부개선의지로 돈가 오를수도
  • by 임정은

독일의 최대 돼지고기 생산회사인 퇴니스의 작업장 폐쇄가 독일 양돈산업 전반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궈터슬로 지역에 위치한 퇴니스 돼지고기 가공 작업장은 지난달 1천500여명의 근로자가 동시에 코로나 19에 감염돼 폐쇄됐다. 작업장은 17일까지 폐쇄토록 명령 받았으나 회사의 방역 및 위생 조치에 대해 당국이 안전하다고 인정할 때까지는 재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퇴니스는 독일 돼지고기 생산량의 1/3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돈육 생산 회사이며 해당 작업장에서 퇴니스사의 도축물량 절반 가량, 즉 독일 내 전체 돼지도축물량의 12~14%를 처리해왔다. 현재 다른 작업장에서 작업량을 늘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출하에 차질이 발생해 양돈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그 여파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원인이 바로 열악한 노동 환경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때문이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루마니아나 불가리아 등 외국인 근로자들을 하청업체를 통해 고용해 작업이 이뤄져 왔다. 적정한 거리 유지가 불가능한 작업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이 이뤄지며 퇴근 후에도 공동 숙소 생활을 해 전파가 쉽다는 것이다.

이에 퇴니스 작업장 폐쇄 이후 독일 농림부는 육류산업계와 대담을 갖고 값싼 고기를 위해 유지되는 현재와 같은 노동환경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퇴니스는 노동자 직접 고용을 약속했다. 그러나 값 싼 고기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육류 산업계에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감염이 전 세계 돼지고기 교역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뿐 아니라 독일 돼지고기 생산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 정부가 이번 일로 더 높은 노동 기준을 적용토록 함으로써 독일 축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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