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휴가철 한돈 더 팔 준비는 됐는가
[칼럼] 휴가철 한돈 더 팔 준비는 됐는가
7~8월 500만명 해외 못가고 국내에
보양식품 강조, 제2의 소비 붐 조성
  • by 김오환

본격적인 여름임에도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 19로 휴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방콕’보다는 가까운 피서지를 찾을 것이다. 평년 7~8월 두달간 500만명이 해외로 나감을 감안하면 올해는 500만명이 국내에 있게 된다. 코로나에도 국내 산천과 휴양지는 피서객으로 붐빌 것이다. 그만큼 농축수산물은 더 소비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다시피 한돈업은 여름휴가 때가 좋은 시기다. 소비도 많은 편이고 가격도 좋다. 올해는 500만명이란 소비자가 더 있다. 적지 않은 숫자다. 서울인구의 반이다. 또한 돈도 적지 않게 풀렸다. 한국경제신문(23일)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이 푼 유동성 자금이 121조원으로 08년 금융위기 때 70조4천억에 비하면 72%가 많은 액수다.

한돈에겐 소비를 늘릴 절호의 기회다. 시중 자금이 풍부한데다 500만명이 한돈 1kg를 더 소비하면 8만4천두(두당 60kg 산정, 머리 족 등 제외)정도 더 도축되는 효과가 있다. 소비가 많을수록 한돈업엔 유리하다. 그렇다면 한돈, 더 팔 준비는 됐는가.

한돈 소비는 지난 3월 삼삼데이와 코로나 초기 ‘면역푸드’로 반짝 인기를 끈 다음, 둔화 현상을 빚고 있다. 예상했던 지육 kg당 5천원은 무너지고 4천5백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생산비 이상을 형성하고 있지만 연초 ‘아주 낮은’ 돼지 값을 고려하면 농가의 경영은 이제 겨우 수지를 맞추고 있다. 때문에 7~8월 한돈 소비를 늘려 돼지 값을 올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4분기 생산비 이하(농경연 5월 하순 3200~3700원 전망)의 ‘동궁기(冬窮期)’를 넘길 수 있다.

이에 휴가철 한돈 소비 홍보를 대폭 강화했으면 하는 주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과거 냉장시설이 부족했던 7~8월 돼지고기가 상할 수 있어 먹기를 기피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집집마다 냉장고에다 김치냉장고까지 갖춰 냉장저장시설이 여유롭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한돈을 먹게 하느냐다.

우선 7~8월이 복(伏)시기인 만큼 보양식품으로 한돈의 우수성과 가치를 홍보하길 주문한다. 알다시피 한돈에는 라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과 양질의 동물성단백질,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셀레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마늘, 고추, 양파, 부추 등 제철 채소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돈(錢)으로 못사는 건강, 돈(豚)이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사료회사가 제안한 것처럼 3, 13, 23, 30일 등 삼(3)자가 들어가는 날에나 육십갑자에 돼지날(亥)에는 삼겹 등 한돈을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아울러 소비 홍보에 관한 자조금 관리위의 활동 범위 및 권한을 당국에서 늘려주고, 관리위는 매진하길 당부한다. 이럴 때 한돈 소비는 올 봄처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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