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양돈 2세, 양돈업 지속 가능하나 환경이 고민
[기획특집] 양돈 2세, 양돈업 지속 가능하나 환경이 고민
주변인과 소통, 냄새 민원 제기가 부담
농장 성적 제고에도 부모 모른체 '섭섭'
규제보다 먹거리 산업으로 적극 육성을
  • by 김현구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 18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조합원 및 후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드람 2020 세대공존 워크숍’을 개최했다. 때가 때인 만큼 이날 참석자 모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체온 체크 및 상시 마스크 착용 등 철통 방역 속에 진행됐다. 이날 워크숍에서 가업 승계 중인 농가에서 당면한 문제점 점검 및 부모세대와 자녀 세대 간 허심탄회한 소통이 이뤄졌다..…○

간담회 대표로 선정된 부모세대, 자녀세대가 '세대공존'을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있다.
간담회 대표로 선정된 부모세대, 자녀세대가 '세대공존'을 주제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있다.

 ■부모와 다른 자녀의 출발점=부모세대의 양돈업 출발점은 대부분 소수 돼지 사육부터 시작됐다. 또한 사료 및 유통 등 양돈업 관련 일을 하다 양돈장 매매를 통해 양돈업에 뛰어는 이들도 많았다. 이날 세대공감 토론에 나선 4명의 부모 중 2명은 농업을 시작한 이후 부업으로 돼지를 기르고, 이후 양돈으로 전업한 경우다.

이에 반면 자녀세대들은 크게 두 부류다. 가업 승계를 위해 다른 직장에서 일하다 양돈장으로 들어 온 경우, 양돈장 승계를 위해 어릴 적부터 준비하면서 고교 및 대학교 관련 전공 졸업 이후 곧바로 양돈장에 뛰어든 경우다.

이 같이 부모세대는 ‘자수성가’형으로 대부분 양돈 경력 30년을 넘어 ‘산전수전’을 겪고 이 자리까지 왔으며, 자녀세대는 부모세대의 가업 승계를 위해 양돈장으로 들어와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부모와 자녀들이 바라보는 한돈산업=공통적으로 부모와 자녀들은 양돈장을 지속 가능한 산업이라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양돈장 냄새, 분뇨 처리 문제 등 환경적인 문제는 지속 가능한 산업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부모들은 양돈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주변인과의 소통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양돈장을 운영할수록 냄새 문제 등으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고, 축산농가 소득이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양돈장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부정적 인식 속 양돈장을 자녀에게 승계해 부모와 같은 주변인들의 미움을 받게 하기는 싫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자녀세대들은 환경 문제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녀들은 양돈장 민원이 많아 심적 부담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차단 방역 강화 및 친환경적인 분뇨 처리 시설로 냄새를 저감하고 있고, 이를 통해 민원 해소 및 관계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다며 부모세대들을 안심시켰다.

또한 부모와 자녀들은 한돈산업이 국가의 식량산업이라는 데 공통적으로 인식, 국가적 식량산업의 막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돈산업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통을 위해 세대간 ‘인정’이 중요=일반적으로 부모와 자녀 사이는 수평적인 가족 구성원이지만 양돈장 운영은 대표와 직원으로써 수직적인 구조다. 이에 따라 가정과 직장의 구분점이 모호해지면서 서로 간 애로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후계농장의 경우 경험이 부족한 자녀들과 경험 많은 1세들의 갈등이 나타난다. 이날 부모들은 20~30년간 농장 운영 경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녀들의 양돈장 운영에 있어 자녀들의 의견과 자주 부딪친다고 말했다. 이에 자녀들은 양돈장을 운영하면서 부모 못지않게 양돈장 생산성 제고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과를 좀처럼 인정 하지 않는 것에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세대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간 서로의 인정이 해결의 실마리로 도출됐다. 부모세대들은 자녀세대들이 새로운 사양 관리 및 시설 도입 등 기존 농장 운영 탈피를 위한 새로운 시도의 인정을, 자녀세대들은 부모들이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 살아남은 30년간 운영의 노하우 인정 등 세대간 ‘인정’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는 노력이다.

■승계 시기 놓고 ‘동상이몽’=자녀들이 가업 승계를 위해 양돈장에 들어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증여를 통한 승계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한다. 현재 자녀들은 사양 관리 등 양돈장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짧은 경력이지만 생산성 제고 등 어느 정도 성과는 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출하 대금 및 여신 등 재무는 부모세대가 담당하면서 재무와 사양이 분리된 구조다.

이에 부모들은 자녀들이 현재 전체적인 양돈장 운영은 미숙하고 민원 등 환경 문제, 정부의 사육 규제 정책 등 승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승계시기를 ‘숙고’ 중이라 말했다. 이에 자녀들은 2세 승계와 더불어 3세 승계도 준비하고 양돈장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른 승계 과정을 통해 조기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승계 시기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에 승계 과정 공유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날 참석한 세무사는 양돈장 승계 문제는 양돈장 절세 문제와도 관련, 증여를 통한 승계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하며 단계별 승계 전략 대책을 부모와 자녀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계 육성 위해 정부 정책 변화를=자녀세대들은 양돈장에 들어왔지만 정부의 각종 사육 규제 정책으로 “내가 잘해도 양돈장을 그만 둘 수 있다”라는 고민에 빠져 있다. 이에 부모들도 후세대들이 마음 놓고 양돈장을 할 수 있도록 사육 환경을 조성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이들은 정부가 양돈장 규제 정책보다는 국가 먹거리 정책을 위한 육성 정책도 필요하다며, 자녀세대들은 양돈장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냄새 등 철저한 관리를 첫 번째 요소로 관리하고 있고,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30년은 후계 양돈인들의 몫

박광욱 조합장 세대공존 특강서 역설

도드람한돈 차별화로 시장 점유 제고를

“도드람조합 역사와 새롭게 만들어갈 미래는 바로 후계 양돈인들의 몫 입니다.”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은 ‘도드람 2030 세대공존’ 워크숍 특강을 통해 이 같이 강조하며 도드람조합의 도약 및 도드람 2030 비전을 후계 양돈인들이 수행, 조합의 역군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조합장은 “도드람조합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국의 대표적인 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며 “부모세대들이 일궈놓은 조합의 미래 30년은 이제 후계 양돈인들이 몫으로 조합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사업 규모 성장 동력의 핵심은 ‘도드람한돈의 시장 점유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도드람한돈은 여러 브랜드와 비교해 조금 다른 수준이다. 후계 양돈인들이 도드람한돈을 차별화시켜야 시장 점유율도 제고하고, 조합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드람은 도드람한돈의 저변 확대를 바탕으로, 조합을 운영하면서 후계 양돈인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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