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재난 지원금이 확인시킨 한돈업의 현실
[기자의 시각] 재난 지원금이 확인시킨 한돈업의 현실
  • by 양돈타임스

코로나 19로 전 국민에 지급된 재난지원금이 한돈 시세 상승에 일등 공신으로 치켜세워지고 있다. 실제 각종 소비자 조사나 모니터링 자료들을 보면 재난 지원금은 먹거리, 그 중에서도 고기, 그리고 또 그 중에서도 한돈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덕에 5월 한돈 시세는 모처럼 5천원대를 기록했다. 고돈가 시기인 5월에 5천원대 시세는 지난 17년 이후 3년만이다. 그런데 재난지원금은 한돈산업의 한계를 다시 한번 확인케 하는 씁쓸함도 동시에 남겼다.

한돈의 부위별 소비 편중이 여전하다는 점이 그 중 하나다. 올해 코로나로 가정 내 한돈소비는 늘고 외식이나 급식시장은 침체되면서 구이용 부위에 비해 저지방 부위들은 더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그리고 소비가 반짝 증가했던 지난 5월 부위별 도매시세를 보면 삼겹과 목심만 유독 가격 상승이 두드러져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삼겹과 목심은 30% 가까이 오른데 비해 등심과 후지는 오히려 하락해 부위별 소비 편중을 다시금 확인시키고 있다.

최근 한돈시세는 다시금 4천원대로 떨어졌다. 6월은 연중 돼지 값이 가장 높은 시기임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대로라면 6월 돼지 값이 5월보다 낮은 이례적인 사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반기는 생산비도 위협받는 약세가 전망되고 있다.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사라진 한돈 시장은 결코 녹록치 않다는 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 소비의 위기를 걱정하던 한돈산업의 처지는 조금도 바뀌지 않은 것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가려졌을 뿐이었다. 아니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는 소비 위기를 더욱 가중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주목해야 할 건 재난지원금 효과가 아닌 그 밑에 가려져있던 이 같은 한돈산업의 진짜 숙제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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