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두당 1만원대 순익 시대 생존 전략
[칼럼] 두당 1만원대 순익 시대 생존 전략
다산성 모돈 ‘혁명’적으로 이용을
농장의 변화와 농가의 변신 요구
  • by 김오환

지난해 양돈농사는 엉망진창이었다. 극심한 한돈 소비 저조와 돈육 수입 급증으로 탕박 기준 kg당 평균 5천원을 넘은 달이 없었다. kg당 연평균 3천843원으로 4천원 밑이었다. 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실 그렇게 입증됐다. 최근 통계청은 19년도 돼지 두당 순익은 6천339원으로 18년 4만8천400원대비 87%가 하락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두당 1만원대 순수익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그렇다면 양돈농가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생산성 제고를 통한 수익 증가밖에 없다. 이를 위해선 모돈 두당 출하두수(MSY)를 늘리는 게 지름길이다. 그 방법은 농장의 혁명(革命)밖에 없다. 세계 양돈 석학들은 ‘다산성 모돈’을 만들어냈다. 필자가 돼지 육종 전문가는 아니지만 앞으로 몇 10년이 흘러도 더 뛰어난 다산성 모돈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모돈이 지금보다 더 많은 자돈을 생산한다는 것은 생명체의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산성 모돈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때만이 농가의 수익은 높아진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양돈 석학들은 다산성 모돈을 ‘발명(發明)’했다. 그 발명품을 ‘혁명’적으로 활용할 경우 농가의 경쟁력은 강해질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발명품 활용 유무에 따라 사회 발전은 천양지차였다. 대표적인 것이 화약, 종이와 인쇄술이다. 종이는 중국 후한시대(105년) 채륜이 발명했지만 중국 문화권에 크게 발전치 못하고 유럽으로 넘어갔다. 인쇄술 역시 고려의 금속활자가 독일의 쿠텐베르그보다 100년이 빨랐다고 하지만 활용도 면에서 뒤졌다. 화약은 총으로 진화했다. 유럽은 이것들을 ‘혁명’적으로 이용해 중세 종교시대를 끝내고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이후 세계 역사는 독자께서 알다시피 유럽이 주도해 나갔다.

이를 보면 발명한 국가 따로 있고 그것을 혁명적으로 이용해 성공한 국가 따로 있다. 돼지를 보자. 다산성 모돈은 유럽에서 개발, 유럽에서 혁명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런 반면 한국은 어떤가. 아직도 그걸 혁명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산성 모돈을 혁명적으로 활용할 때만이 농장의 수익은 제고될 것이다.
사실 필자는 양돈장에서 다산성 모돈을 어떻게 혁명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모른다. 그걸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농장 주인이다. 농장의 어떤 것을 고치고 개선해야 할 줄을 알고 있어서다. 그를 위해선 양돈 컨설턴트와 상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코로나 19이후 세계 경제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들 있다. 양돈업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 와중에 변함이 없는 것은 농장의 생산성밖에 없다. 그 생산성만이 농장의 경쟁력과 수익을 보장해준다. 그것을 위해 농장의 혁명적인 변화와 농가의 변신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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