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반기 한돈 시장이 어렴풋이 보인다
[칼럼] 하반기 한돈 시장이 어렴풋이 보인다
돈육 공급 감소 속 美中 ‘外患’
소비 심리도 불안…대책 준비를
  • by 김오환

코로나 19가 많은 걸 불확실 불투명이란 혼돈 속에 몰아넣고 있다. 말하자면 미래 추이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각종 통계를 가지고 6개월 내지 1년 정도는 어느 정도 내다볼 수 있었다. 그러나 19 이후에는 도저히 감(感)이 잡히지 않고 있다. 다수의 석학들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많은 것이 ‘구분되고 달라질 것’이란 점에서 동의하고 있지만 어떻게, 어떤 형태로 될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고 뚜렷한 답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중국이 세계 패권을 놓고 반도체 등 경제는 물론 홍콩 중동 등 지역 문제까지 첨예하게 대립,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미국은 러시아, 사우디 등의 국가와 석유 문제까지 관여해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를’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중의 이런 움직임은 세계 각국이 영향 받겠지만 특히 미중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악재(惡材)가 추가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한돈업을 전망하는 것은 맞을 확률보다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업이 양돈인지라 그냥 간과할 수 없고 별의별 통계를 다 동원해서라도 실마리도 잡고픈 심정이다. 먼저 돈육 수입 동향을 보면 4월말 현재 작년보다 30% 가량 준 반면 한돈 공급량은 6~7% 늘고 있다. 이런 수급 영향으로 인해 한돈 가격이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 수입 시장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가 양돈 관련 회사들의 주가(株價)다. 최저치인 3월 23일보다는 두 배 이상 상승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대체고기 영향도 배제할 수 없지만 재작년 가을부터 52시간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한돈 소비 둔화가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아무튼 양돈회사들의 주식이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향후 양돈업을 찜찜케 한다.

무엇보다 눈여겨 볼 것이 삼겹살 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삼겹(소비자자격)이 100g당 2천원이 넘으면 과거부터 소비를 꺼려왔다. 휴가철 등 특수 상황에선 삼겹을 어쩔 수 먹겠지만 평상시에는 호주머니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때 한돈이 ‘면역푸드’로 소비가 지속 각광받지 못한 이유가 삼겹 시세의 부담이었다. 이 때문에 최근 한돈 시세가 5천원 안팎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한돈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각 가정에 재난지원금도 있고, 특히 코로나 19때 육류소비가 줄지 않은 게 희망을 주고 있다. 개학도 호재다. 문제는 하반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될 것이고 여름휴가의 극성도 덜할 것이다. 앞서 제기한 요인들을 보면 후반기 양돈 상황을 어렴풋이 가늠케 한다. 이에 대한 대책을 농가와 업계 모두 서서히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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