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ASF도 ‘생활방역’으로 전환돼야
[기자의 시각] ASF도 ‘생활방역’으로 전환돼야
  • by 김현구

한돈농가들이 ‘한돈업 사수’를 위한 투쟁에 돌입한 지 3주차로 접어들고 있다. 농가들은 농식품부앞에서 무기한 농성를 진행 중이며, 환경부청와대 앞에서도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환경부 및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이다. 특히 지난 21일 농가들은 농축산부 앞에서 ASF피해농가의 조속한 재입식을 촉구하며, 출근하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정문에는 경찰을 배치하고, 후문으로 출근하면서 농가들의 면담 요구를 외면했다. 사실상 농가들과의 간담도 이제는 거부하며 귀를 닫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김 장관은 지난해 11월 간담회서 재입식 로드맵을 12월 초에 발표하겠다고 답변했으나, 5개월이 지난 현재 로드맵은커녕 야생 멧돼지 ASF 지속 발생을 이유로 재입식 자체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즉 농가와의 약속을 어긴 것이다.
이에 이날 ASF 희생 농가들은 재입식 시기라도 제시해 달라며 울분을 토했다. 돼지를 못 키 운지 8개월이나 지나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며, 대(大)를 위한 소(小)의 희생 치고는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 이래죽나 저래죽나 같다며 재입식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야생멧돼지 발생을 핑계로 재입식을 미루는 것은 이제 설득력을 잃었다. 멧돼지 ASF 발생지역인 철원, 화천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단계별 재입식 허용 및 멧돼지 ASF 중장기 관리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들 농가들의 높은 차단 방역 수준이라면 재입식을 통한 ‘생활 방역’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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