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역대급 더위’ 예고, 사전 대비를
[양돈현장] ‘역대급 더위’ 예고, 사전 대비를
  • by 김정한
김정한 팀장 / (주)팜스코 환경기술팀
김정한 팀장 / (주)팜스코 환경기술팀

올해 세계 기상학자들이 역대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가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을 74.7%로 예측했다. 영국 기상청은 50%라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역대 가장 더운 해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2016년이고, 그다음이 2019년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대기 질이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기후변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역대급 더위의 징조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NOAA와 유럽연합(EU)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 등에 의하면 지난 1월은 역대 가장 더웠고, 1~3월까지 평균 기온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실제로 지난 2월 9일에는 남극 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상 20도가 넘는 기온이 측정되기도 했다.

2016년 폭염이 재현된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1차적으로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사양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년 양돈농가 수익을 결정지을 올 여름 슬기로운 더위예방 요령을 살펴보자.
돼지는 피부의 혈관 분포가 적어 혈류량 증가를 통한 발산능력이 떨어지며 지방층이 두꺼워서 더위에 약하다. 이로 인해 여름이면 더위 스트레스로 사료 섭취량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모돈에는 사료 섭취량 감소로 젖 분비량이 줄고 체지방을 잃어 결국 자돈 성장발육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수태율도 크게 떨어진다. 육성 비육돈 역시 사료 섭취가 줄어 출하일령이 지연된다.

적정한 온·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단열, 차광막 및 송풍시설을 설치한다. 또 신선하고 기호성이 높은 사료를 공급해 사료 섭취량을 늘려주도록 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데 하루에 돼지 한 마리 당 물 요구량을 보면 △자돈 4ℓ △육성기 12ℓ △비육기 20ℓ △임신기 23ℓ △포유 모돈 30ℓ로 포유 모돈에 더 많은 물이 필요로 한다. 분만사에서는드립쿨링, 스나웃쿨링 시설을 해 체온을 내려주는 것도 좋다. 이때 충분한 환기와 송풍이 뒤따라야 한다. 돈사의 지붕 단열이 미흡한 경우 차광막을 덮어주거나 낮 시간대에 찬물을 뿌려주는 방법도 좋다. 또한 폭염시에는 모돈의 식불돈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에 친환경봉침요법을 평상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한다.  

칠러를 활용한 물탱크 냉각시스템 (Drinking Water Cooling System)
칠러를 활용한 물탱크 냉각시스템 (Drinking Water Cooling System)

또한 고온 스트레스로 사료 섭취량이 줄기 쉽다. 따라서 사료의 급여횟수를 늘리고 사료급여 시간대를 아침, 늦은 저녁에 실시한다(1일3~5회 급여권장). 특히 사료가 부패하지 않았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급이기도 청결하게 관리한다. 하절기에는 사료의 변패가 쉬우므로 짧은 기간 내에 급여할 수 있는 양만을 보유하고 사료 보관창고는 통풍이 잘되도록 하고, 사료빈 내부 온도가 외부에 비해 높고 일교차로 응결 현상이 발생, 곰팡이 증식의 원인이 되므로 비 안 오면 피드빈 뚜껑을 열어 놓아 피드빈 내부의 열과 습기를 배출하도록하며 정기적으로 사료라인 청소도 이루어져야 한다. 차갑고 청결한 물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하며 니쁠 급수기의 경우 성돈에는 분당 2ℓ, 육성/비육돈의 경우는 분당 0.6∼1.0ℓ의 유량을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횟집에서 활용되는 칠러를 이용하여 번식사 물탱크 온도를 5 ℃ 이하로 낮춰 한낱 무더위시에 모돈에 냉수(10 ℃)를 공급하여 번식성적 저하를 예방하고 있다.

올해 여름을 어떻게 슬기롭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내년도 농장 수익은 크게 달라진다. 오늘의 땀방울이 내일의 내 농장 경쟁력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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