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돈 버는 양돈, 출하관리에 집중하자
[양돈현장] 돈 버는 양돈, 출하관리에 집중하자
  • by 홍종욱
홍종욱 박사 / (주)팜스코 전략사업본부
홍종욱 박사 / (주)팜스코 전략사업본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돼지도체 탕박 기준 등급판정결과를 보면, 3월 등급판정두수는 156만6천667두 이며 암퇘지는 78만2천383두(50%), 거세돈은 77만6천708두이다. 전월 등급판정두수 155만3천353두 대비 1만3천314두(0.9%) 증가했으며 ‘19년 3월 등급판정두수 142만2천858두 대비 14만3천809두(10%) 증가한 수치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을 살펴보면 암, 수, 거세를 합친 총 두수에서는 67.4%, 암퇘지는 69.5% 이며 거세돈은 65.9% 였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암퇘지는 2.4%p 개선되었으며 거세돈은 3.2%p 개선되었다. 두수도 늘었지만 질적인 측면도 함께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위에서 설명한 데이터에서 제주도를 제외하면, 3월 등급판정두수는 148만9천53두 이며 암퇘지 52만3천391두 거세돈 49만2천847두 이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은 총 두수에서 68.2% 였으며 암퇘지는 70.4% 거세돈은 66.7% 였다. 같은 기간 제주도는 총 두수에서 1등급 이상이 50.8%였으며 암퇘지 52.1% 거세돈이 50.4% 였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1등급 이상 출현율이 평균적으로 0.8%p 정도 개선된다.

등급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분석해 보면 1+등급 출현율이 3월 33.7%로 전월 31.1% 대비 2.6%p 개선되었다(제주도 제외 데이터). 등급별 경락가격이 1+등급과 1등급과는 약 4%의 차이가 있으며 1+와 2등급 간에는 무려 14%의 가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등급 출현율 개선은 농가 수익개선에도 큰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다.

지난 기고문<http://www.pig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531>에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등급 출현율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출하체중과 등지방두께 관리여부가 관건일 것이다. 특히 등지방두께는 성별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사육을 하고, 출하시점에 가서는 정해져 있는 기준에(성별에 따른 목표 출하체중) 따라 출하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출하관리를 수월하게 하려면 이유자돈부터 성 분리 사육을 해야 한다. 어차피 이유시점에는 돼지가 혼합되어야 한다. 육성사나 비육사로 이동할 때 성 분리 사육을 시작하면 체중이 큰 돼지가 혼합되면서 투쟁이 더 심해지게 되고 이에 따른 리스크도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별로 정육과 지방축적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젖돈사료에서 육성돈사료로의 교체 시기도 달리할 수 있게 된다. 성 분리 사육이 되었다면 출하관리는 훨씬 수월해 질 수 있다. 성별 목표 출하체중을 설정하고 가능하다면 출하 전 체중 측정을 통해 1등급 이상 출현율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다. 필자가 관리하는 고객농장 중 출하 전에 반드시 체중을 측정하는 농장이 있다. 이 농장의 지난달 1등급 이상 출현율은 85.4% 이다. 국내 평균 68.2%와 비교해 보면 무려 17.2%p 더 높은 수치다.

목표 출하체중 설정도 매우 중요하다. 필자가 관리하는 또 다른 고객농장의 경우 폐쇄 돈군(순종암과 AI용 웅돈 수입)으로 운영하는 농장에서 나온 총 9천개가 넘는 출하성적을 분석한 결과, 최적 출하체중은 암퇘지 117kg 이며 거세돈은 115kg 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리고 도체중 1kg 당 등지방두께는 0.35~0.4mm 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체중은 물론 등지방 두께를 고려한 적정 출하체중은 성별로 2kg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성 분리 사육도 해야 하고 출하시점에서 선별출하도 중요하지만 1등급 이상 출현율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요인은 내가 키우고 있는 돼지의 유전력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1등급 이상 출현율을 높이는데 있어 아킬레스건은 등지방 두께이며 등지방두께는 유전력이 매우 높은 형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체중 기준 1등급 이상 출현율이 85%가 나와도 암퇘지의 등지방 두께가 얇아서 등지방두께 기준으로 1등급 이상 출현율이 80%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판정등급 1등급 이상 출현율이 70%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등지방두께 관리가 중요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F1과 액상정액의 유전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이제부터 여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비육사에 한번 가 보자. 비육사의 밀사정도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판단해 보고 지금부터 출하관리를 통해 여름철 비육사 밀도를 조절해야 한다. 지금은 돼지가 아주 잘 크는 시기이다. 과체중 때문에 등급 출현율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내 농장에 돈을 벌어주는 비육돈 출하관리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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