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양돈관측 주기 조정, 꼭 지금이어야했나
[기자의 시각] 양돈관측 주기 조정, 꼭 지금이어야했나
  • by 임정은

4천원대서 시작한 3월 돼지 값은 오히려 3천원 중반대로 하락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예년 같았으면 4천원대도 문제없었겠지만 올해는 아니었다. 최근 이처럼 한돈 시장이 기존 흐름을 벗어나면서 곧 다가올 고돈가 시기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중국발 ASF 여파와 국내서 발생한 ASF가 여전히 한돈시장에 주요 변수로 남아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한돈 시장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누구보다 양돈농가들의 경영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의 양돈관측 발행주기 조정 결정은 더욱 아쉽고 또 이해하기 어렵다. 농경연은 매월 발표하던 양돈관측의 발행주기를 분기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농가의 자율적 입식 조절에 한계가 있었던 단기중심의 양돈관측을 돼지 사육주기를 고려해 중기관측으로 개선하겠다는 취지도 선뜻 이해되지 않지만 무엇보다 왜 지금일까 하는 대목에서는 더 큰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도 사전 발표했어야 할 내용을 4월 양돈관측이 나와야 할 시점이 지나 뒤늦게 발표했다는 점은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을 넘어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앞서 지적했듯 지금은 어느 때보다 한돈 시장을 둘러싼 외부환경을 포함해 시장 전반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관측이 더 필요하고 중요해졌다는 점 때문이다. 오히려 농경연이 양돈관측을 통해 수행했던 그 역할을 더 강화하고 보완해야 하는 시기라는 말이다. 돼지 값 관측이 어려워진 요즘, 그 부담감을 회피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면 농경연 스스로 양돈관측의 발행 의미와 역할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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