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 이후 한돈업
[칼럼] 코로나 이후 한돈업
생산비‧소비 측면 변화 불가피
농장 자주 방문해 생산성 제고
  • by 김오환

세계 각국이 비상시국이다. 코로나 19가 시작되는 2월초 만해도 4월초면 끝날 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여간 심상치 않다. 미국 유럽 등에서 환자가 속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치 앞은 내다 볼수도 없고 뾰족한 수도 없는 것 같다. 손 씻기와 거리두기로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매주 양돈타임스 제작을 위해 국내외 양돈 관련 정보를 수집, 분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신문 만들기는 업(業)이고, 정보는 농가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정보가 나왔다. 최근 FAO(세계식량기구)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인적 물적 교류를 차단하면서 4~5월 글로벌 식량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과 일본, 중동 등을 취약국가로 지목했다. 적절한 경고라 판단한다. 사실 국제 소맥가격은 3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대두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옥수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난관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알다시피 사료는 부산물을 많이 사용한다. 부산물을 생산하려면 주(主)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식용유를 생산해야 대두박이 나오고, 밀가루를 생산해야 소맥피가 나오고, 설탕을 생산해야 당밀이 나오고, 고기를 잡아야 어분이 나오고~ 등등.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주(主)상품 생산이 감소, 부산물 가격 상승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원료수입 단가 비중은 높아가고 있다. 이로써 양돈생산비 50%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 값은 꿈틀거릴 것이다.

그렇다고 한돈 가격이 좋아질까? 돼지고기 수입 감소로 공급량이 줄면서 한돈 가격은 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오를 것인가. 그것은 신(神)만이 알 것이다. 다만 우리는 여러 상황을 고려, 추정할 수 있다. 그것이 코로나다. 코로나는 우리 생활을 바꿔 놨다. 비대면, 거리두기 등을 생활화했다.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되레 반기는 쪽도 적지 않다. 사람들의 습관을 변화게 했다. 새로운 습관 속에서 새로운 소비 형태가 나타날 것이다. 돼지고기 소비도 예외가 아니라고 본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돈 값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돈업은 지난해 주 52시간, 최저임금 인상, 음주 단속 강화 등으로 돈육 소비가 줄면서 가보지 않을 길을 걸어왔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려고 할 때 또 다시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길에 직면하고 있다. 그 길이 아스팔트일지 자갈길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다. 양돈업의 정도는 어렵지 않고 힘들지도 않을 것이다. 질병 발생 최소를 통해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그것은 농장을 자주 방문하면 되는 일이다. 벼는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는 농사의 평범한 진리를 양돈농가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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