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양돈업 코로나로 전방위 혼란
EU 양돈업 코로나로 전방위 혼란
출하 서두르고 도축장 인력난
덴마크 스페인 비상 활동 전개
생필품 사재기 등 시장 급변도
  • by 임정은

유럽연합(EU)가 최근 코로나 19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는 가운데 양돈산업도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출하 서두르는 농가=영국 농업원예개발공사(AHDB)에 따르면 EU 내 양돈농가들은 언제 출하가 막힐지 알 수 없게 되자 가능한 빨리, 많이 출하하기 위해 시장에 돼지들을 내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양돈농가들은 돼지들을 운반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더 심화되거나 다른 나라들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아울러 관련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료 등 양돈장의 필요 물품들의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징후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생산 인력 부족 걱정하는 도축장=EU 위원회는 지난 17일 30일간 외국인의 EU 여행 금지를 선언했다. 또 국가별로 지역이동 제한, 외국인에 대한 국경 폐쇄 등의 조치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EU 국가들 역시 도축장의 인력들을 외국인 노동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EU 내 돼지고기 생산 인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이탈리아의 경우 도축장과 육류 가공업체가 이미 생산량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16일 덴마크의 데니쉬 크라운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생산 시설을 정상 가동했지만 외국인 등 일부 직원들이 출근을 할 수 없어 생산 능력이 다소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추가적인 인력 부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이전에 도축장에 근무했던 경력자를 대상으로 추가 인력 확보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또 스페인 백색돈육협회(INTERPORC)는 스페인의 돼지고기 산업이 코로나의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돈장, 운송업자, 산업계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급을 보장해야 하며 모든 관련 회사들은 비상계획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비 시장도 불안=EU 위원회는 지난 16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각종 조치들에도 내부 시장에서 가축, 필수 의료 및 보호 장비 및 소모품을 포함한 식품과 같은 생필품 등의 이동에는 제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생필품 사재기도 그러한 불안의 한 징후. 외식 소비는 줄었지만 가정 소비를 위한 구매는 급증했다. 고기도 마찬가지로 현재로서는 급증한 수요가 주된 현상이지만 향후 어떻게 시장이 움직일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려워 EU내 양돈산업에 있어서 코로나의 여파는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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