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돈업 규모화 대형화 ‘가속’
국내 양돈업 규모화 대형화 ‘가속’
10년간 1천두 미만 출하 농가 반토막
3천두 출하 이상은 3곳 중 1곳 차지
산업 다양성 고려, 중규모 육성 시급
  • by 김현구

국내 양돈산업이 점점 규모화대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규모 농가들의 지속 가능한 양돈업을 위해서는 ‘돈가 안정’ 및 정부의 ‘규제 완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간한 2019년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사육두수는 988만두서 2014년 1천만두를 넘어 2019년에는 1천130만두로 10년간 14.3% 증가, 지난해 사상 최대 두수를 경신했다. 반면 돼지 출하 농가수는 2010년 8천956호서 지난해 5천993호로 33% 줄었다. 이를 볼 때 양돈업은 최근 10년간 농가 수는 감소한데 비해 전체 사육두수는 늘어 규모화되고 있다. 

이에 호당 연간 평균 출하두수(2010년 1천203두→2019년 2천972두)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눈여겨 볼 점은 1천두 미만 출하농가는 지속 줄고, 3천두 이상 출하농가는 매년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1천두 미만 출하 농가수는 전체(8천956호) 대비 5천862호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나 2019년에는 1천두 미만 출하 농가는 1천701호로 전체(5천993호)대비 28%를 차지하면서 소규모 농가 비율이 크게 줄었다. 반면 2010년도 3천두 이상 출하 농가는 1천312농가로 전체 농가 대비 14.7%에 그쳤으나 2019년에는 2천90농가로 전체 35%를 차지하면서 크게 늘었다. 이를 볼 때 양돈업은 소규모 농가는 감소하고 대형농장은 늘고 있어 대형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이 지난 10년간 국내 양돈업 상전벽해(桑田碧海) 속 중소규모 양돈장의 앞날은 어두워지고 있다. 과거보다 구제역ASF 등 질병 이슈가 빈번해졌으며, 가축분뇨처리 및 가축사육제한거리 지정 등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지자체 등에서 양돈업 포기를 지속 권유받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4년간 안정된 돈가를 바탕으로 중소규모 양돈장들이 생산성 대비 순익 증가로 간간히 버텼으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돈 약세가 이들의 생존을 어렵게 하는 위협 요소가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10년간 양돈 흐름을 볼 때 규모화대형화 흐름은 막을 수 없겠지만 지속 가능한 한돈산업 고려해볼 때 다양성 측면에서 중소규모 농가들의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규모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 및 시설 투자, 그리고 규제 완화가 필요하며, 특히 ‘돈가 안정’이 중소규모 농가들을 지탱할 수 있는 핵심인 만큼 돈가 안정에 업계가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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