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4천원에도 ‘조마 조마’
한돈 4천원에도 ‘조마 조마’
삼삼데이 앞두고 작년 14% ↑, 올 35% ↑
코로나 호재…지속 시 나들이 수요 우려
출하 4% ↑ 속 수입 33% ↓ 총량 7% 감소
  • by 임정은

한돈 시세가 일주일 이상 4천원대를 지속하며 모처럼 한돈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 대한 불안도 공존하는 상태다. 지금의 소비 호재가 악재로 돌아설 가능성에다 공급 쪽도 아직은 마음을 놓을 수 없어서다.

올해 삼삼데이 기간 돼지 값 상승세는 다소 이례적이다. 삼삼데이를 앞둔 2주간의 돼지 값 동향을 비교해 보면 지난해는 3천34원서 3천460원으로 14% 오른데 비해 올해는 무려 35%(3천147→4천264원)가 올랐다. 코로나 19 사태가 예상치 못한 호재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외식 대신 한돈 소비 비중이 큰 가정 내 소비가 늘어서다. 대형마트들을 중심으로 삼삼데이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진행된 할인 행사가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가정 소비용 한돈 구매를 더 부추겼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때문에 할인 행사가 끝나고 코로나 사태만으로도 이 같은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것.

더구나 코로나 사태 장기화도 문제다. 당장 개학이 연기됐고 각종 급식소들의 수요도 위축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곧 다가올 고돈가 시기의 경우 나들이 수요가 돈가를 떠받쳐야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 나들이 수요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코로나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한돈 역시 소비 침체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공급측면에서는 출하두수가 당분간은 지난해보다 많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2월 돼지 출하물량은 156만6천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20% 늘면서 역대 2월 출하물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1~2월 돼지 출하는 316만마리로 전년 동기 303만마리 대비 4.1% 늘었다.  당장 3월 출하도 지난해보다 7~11% 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상승세가 지난해 4월의 재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삼데이 이후에도 3월 돼지 값은 4천원대가 지속(5일까지 평균 4천228원)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가량 올랐다. 이는 중국 ASF 사태에 국내서 가수요가 발생했던 이례적으로 돼지 값이 올랐던 지난해 4월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당시 수요가 다시 빠지면서 5월 고돈가 시기에 돼지 값은 4월보다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시장서 이월된 돈육이 감소한데다 1~2월 한돈과 수입육을 더한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은 24만6천여톤으로 전년 동기 26만4천여톤 대비 6.7% 가량 감소했다. 현재의 강세가 ‘이유있는’ 그래서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상승세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간 내 돼지 값이 급등한 것을 볼 때 예전보다 한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며 당분간은 낙관적 기대보다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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