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방역 푸드’ 한돈과 기생충의 ‘짜파구리’
[칼럼] ‘방역 푸드’ 한돈과 기생충의 ‘짜파구리’
단기적 유행 식품으로 인기폭발
‘점’, ‘선’으로 이어갈 노력 필요
  • by 김오환

영화 ‘기생충’이 감독상 작품상 등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 우리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심어줬다. 멀게만 느껴졌던 세계 영화의 주류에 우리도 진입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부여해줬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축하한다.

수상 이후 피자집, 슈퍼 골목길, 계단 등 촬영 장소와 무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영화에 등장하는 요리, ‘짜파구리’가 필자의 눈을 잡는다. 국민의 간식, 음식으로서 삼겹살 등 한돈을 다루는 양돈타임스 입장에서 ‘짜파구리’의 인기를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다. 어떻게 하면 한돈도 ‘짜파구리’처럼 사랑받을 수 있을까하며 부러워했다.
한돈이 2월말 3월초 예상치 않게 가격이 오른 것은 ‘삼삼데이’라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코로나 19’의 ‘면역 푸드’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유통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면역 푸드’라는 용어는 ‘짜파구리’처럼 조어(造語)이다. 소비자가 한돈이 진짜 ‘면역 푸드’일 것이라고 믿고 수용하면서 한돈 가격은 급등했던 것이다. 이같은 반등은 저돈가에 신음하고 있던 농가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었다. 

필자는 음식 요리의 문외한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음식이나 기호식품은 익숙한 것에 대한 ‘반란’이 많은 것 같다. 수십 가지의 라면과 ‘짬’자가 들어간 식품에 젖은 우리가 쉽게 ‘짜파구리’에 매력을 느낀 것처럼 한돈 역시 ‘고단백’ 면역 식품이란 관점에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짜파구리’나 한돈 ‘면역 푸드’는 일시적 단기적인 유행 식품이다. 유효기간이 짧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소비를 기대하기 것은 무리다. 고정관념 혹은 불변의 기정사실로 여겨져온 그 어떤 것도 시장에서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인심은 매섭고 냉정하다. 가혹할 정도다. 그래서 시장을 지키고 얻으려면 눈에 보이지 않은 미세한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사실 소비라는 것은 하나의 ‘요인’으로만 살아나는 게 아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자리잡고 있는 중요한 ‘요인’이 소비를 주도해가고, 이번 ‘면역 푸드’ 같은 것은 일회성 요인이다. 일회성 요인은 하나의 점(點)에 불과하다. 이런 점들을 소중히 여겨 선(線)으로 이어가는 노력에 따라 상품의 소비량은 천양지차일 것이다. 그 노력이 우리의 몫인 것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한돈업의 최대 과제는 한돈 소비다. 수차 말했듯이 소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구하고 모아야 한다. 소비 방향도 정해야 한다. 그러면서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만나고 홍보해야 한다. 이럴 때 한돈업 경쟁력은 조금씩 조금씩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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