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궁즉변’ ‘변즉통’이다
[칼럼] ‘궁즉변’ ‘변즉통’이다
한돈 위기, 수출로 돌파구 마련
정부의 다방면의 적극 지원 절실
  • by 김오환

지난호 칼럼 마지막 부분 내용이 ‘궁즉변 궁즉통’이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의미로 ‘변(變)하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한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이나 인식에서 벗어나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변하기 위해선 콜럼버스가 계란을 깨서 달걀을 세웠듯이 적극적, 나아가 혁명적 사고가 필요하다. 또한 얼마간의 희생이나 손실, 피해 등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손해는 끝내가서 이익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최근 한돈업계가 ‘변’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한돈 수출이다. 수출로써 한돈업의 위기를 뚫어보자는 의지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필자는 작년 5월 30일자(양돈타임스 912호) ‘한돈 슬럼프, 中 홍콩 수출로 돌파하자’라는 칼럼을 통해 ‘수출 노력’을 제안했다.< http://www.pig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422  참조>

그렇지는 않겠지만 칼럼 이후 몇몇의 양돈조합과 법(개)인 양돈장들이 홍콩에 대한 한돈 수출에 깊게 논의했다. 수출이 성사되고 선적됐다 9월 ASF 발생으로 무산되는 아쉬움을 겪어야 했다. 이에 좌절하지 않고 업계는 홍콩 한돈 수출을 꾸준히 노력했다. 홍콩을 수시로 방문, 한돈 수입 의사를 타진하고 협의하면서 관계자들을 초청해 양돈장, 도축장, 가공 시설 등의 견학을 통해 한돈의 안전성과 맛 품질 등 우수성을 중점 홍보했다. 그 결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제주도에 이어 도드람조합이 선적했고 부경양돈조합, 돈마루 등도 금명간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출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짐으로써 한돈 가격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달리는 말 더 잘 달리라고 채찍을 가하듯이 한돈 수출에 정부가 적극 나섰으면 한다. 우선 과거처럼 한돈 수출 운송비를 지원, 업체의 경쟁력을 제고했으면 한다. 수출 제고를 위해 한류 열풍을 이용, 소비홍보도 강화했으면 한다. 유명 한류 모델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수출 가격과 국내 가격과의 차이를 보전(補塡), 수출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길 강력히 주문한다.

아울러 수출 대상 국가 확대에도 노력을 당부한다. 업계는 베트남의 경우 ASF로 공급량이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한돈 수출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베트남과의 검역위생 협정 체결 등 한돈 수출을 위한 문제점 해결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한다. ‘변’하고 있는 한돈업을 ‘통’하게 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홍콩과 베트남 등에 한돈 수출이 확대되면 한돈업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 농가들은 ASF 구제역 등 악성 전염병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고품질 한돈 생산에 주력하도록 변해야 한다. 그래야 한돈 수출 열기와 맞물리면서 ‘궁’했던 한돈업은 서서히 ‘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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