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짜파구리’와 한돈
[기자의 시각] ‘짜파구리’와 한돈
  • by 임정은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으면서 영화 속에 등장했던 ‘짜파구리’ 라면을 포함해 K푸드가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돈은 어떨까? 최근 한돈이 수출 길에 올랐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한돈 소비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냉정히 따져보면 지금의 한돈 수출은 현재 ASF로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해진 국가들의 수요가 주된 수출 동력이 됐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물론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그런데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저조한 한돈 소비가 상시적으로 한돈산업에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를 감안하면 ASF 상황이 끝나더라도 수출이 지속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돈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K-Pork’라는 타이틀로 각인될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고 전체 육류 소비량 중 돈육 비율도 월등히 높다. 그만큼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들이 있고 경쟁력 있는 돈육 소비 문화가 있다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실제 지난해 한식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국할 때 인지도가 가장 높은 음식은 비빔밥, 김치찌개였지만 돌아갈 때는 다시 먹고 싶은 음식으로 삼겹살을 꼽았다.

돼지고기 그 자체로 수출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외국인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한국의 돼지고기 소비문화를 ‘K-Pork’ 라는 이름을 단 다양한 돼지고기 가공품에 녹여 낸다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높은 상품 가치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또 수출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반드시 먹어야 할 한국 음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면 안팎으로 한돈의 소비층은 더욱 두터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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