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비가 생산성보다 중요하다
[칼럼] 소비가 생산성보다 중요하다
저소비 구조서 생산성 한계 있어
화(禍) 당하기 전 선제 대응 절실
  • by 김오환

양돈뿐만 아니라 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생산성이다. 생산성이 좋고 나쁨에 따라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열이 판가름 나서다. 또한 이익을 보장해주고 있다. 생산성 제고를 위해선 생산비 절감이 선행돼야 한다. 경쟁할 수 있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설비 구비 등 환경을 갖추고 훌륭한 인재를 영입한다.

양돈에서의 생산성도 마찬가지다. 우수한 종돈을 보유하고 돼지들이 자라는 돈사 환경을 위생적이고 청결하게 조성해준다. 자돈들이 아프지 않게 잘 크도록 세심한 관리를 기울이고 사료나 음수 등 양질의 자재를 공급해준다.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적절한 접종과 처치에 게을리 하지 않는다. 유능한 인재가 생산비와 생산성에 저해되는 농장의 요소를 지속적으로 찾아내 개선하면서 농장과 돼지의 상태에 대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주는 것이다. 이런 수준 또는 여기에 조금 부족한 양돈장이 국내에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양돈농가들이 이런 경지에 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연구하고 있어 한국 양돈업은 고무적이고 희망이 있다. 그래서 지난 2년간 농가들은 한돈 저소비 구조에도 낙담하지 않고 생산성 제고에 매진하지 않았나 판단된다.

그러나 현재처럼 한돈 저소비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생산성 제고 노력이 수포(水泡)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생산성 제고가 절대 요인임에도 한돈 소비 저조로 가격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생산성의 역할은 약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돈 소비가 생산성보다 중요하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맞다’해도 틀리지는 아닐성싶다. 소비만 살아있다면 생산성이 좀 낮더라도 농장이 생존할 수 있지만 그 반대면 반대여서다.

지난해 한돈 공급량은 3.7% 늘었지만 돈육 수입은 9% 줄어 총 돈육 공급량은 18년도와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한돈 값(지육 kg당 3천779원)이 전년도 생산비(3천708원) 수준에 머문 것은 소비저조가 가장 큰 이유다. 6년 만에 한돈 값이 4천원 미만을 형성한 것이다. 새해 돈가 역시 큰폭의 상승없이 작년보다 2~3백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한돈 소비증가보다 돈육 수입 감소 등 공급량 감소 영향이 크다.

이를 보면 올해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한, 한돈농가의 고전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한돈 가격 회복은 소비가 관건이다. 그래서 양돈타임스는 지난해에 이어 새해도 한돈 소비를 화두로 내세우고 지겨울 정도로 강조하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옛 성현들은 지혜로운 자는 화(禍)가 미치기 전에 예방한다 했다. 또 때를 얻기는 어려우나 잃기는 쉽다 했다. 양돈농가와 지도자들이 맘 깊이 항상 새겨야 할 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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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등공부법 2020-02-19 16:03:29
소비는 살아나지 않습니다. 생산을 줄여야죠. 뼈를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