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제2의 메르스 우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제2의 메르스 우려
15년 5월 메르스로 돈가 급락
이번에는 소비저조에 설상가상
  • by 임정은

얼어붙은 한돈 소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사태로 더 움츠러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지난 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연중 최고가를 형성하던 한돈 시세가 급락했던 경험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130명을 넘었고 국내서도 확진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15년 5월 한국에 상륙해 맹위를 떨쳤던 메르스 사태와 비교대상이 될 만큼 시민들의 공포감도 높아가고 있다.

양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메르스 사태 때 외식을 중심으로 소비가 얼어붙어 한돈 시장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5월 평균 5천845원을 기록한데 이어 6월에는 6천500원까지 넘보며 고공행진 중이었던 한돈 시세는 메르스 사태로 고꾸라졌다. 6월 들어 첫 사망자가 나오고 감염자가 빠르게 늘면서 시민들 불안도 극에 달했다. 그 결과 한돈 시세는 하루에 400원 가까이 빠지는 등 빠르게 하락, 일주일 사이 6천원대가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6월 평균 돼지 값은 메르스 이전 기세대로라면 평균 6천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저버리고 5월에 비해서도 낮은 5천623원에 그쳤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외식업 매출은 사태 이전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으며 6월 첫째주 기준 농협 음식료품 매출이 메르스 이전 대비 8.3% 줄어 그 여파가 농축산물 소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나마 당시에는 한돈 시장이 호황이었지만 최근에는 한돈 시세가 3천원대도 밑도는 바닥인데다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소비로 지목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당장 각종 모임도 꺼리는 분위기에 외식업계는 벌써 걱정이 시작됐다. 이에 가뜩이나 얼어붙은 한돈 소비도 더 위축될 수 있는 만큼 농가와 업계에서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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