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양돈전망] 생산성 저하 양돈장 올해 적자 우려
[2020 양돈전망] 생산성 저하 양돈장 올해 적자 우려
1‧4분기 4천원 이하, 2~3분기 4500원
한돈 추가 하락 대비 농가 규모 조절을
ASF로 사육두수 주춤하다 21년쯤 회복
  • by 김현구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2일 ‘2020 양돈전망’을 통해 올해 및 중장기 양돈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농경연은 올해 작년과 비슷한 3천800~4천100원의 돼지 값 시세를 점쳤다. 금년 한돈 생산량 및 돈육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가 한돈 가격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이날 발표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돼지 사육 현황=지난해 돼지 사육 마릿수는 지난 2013년 모돈 감축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다 작년 9월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약 45만마리의 돼지 살처분 및 수매로 12월 사육 마릿수는 1천128만마리로 전년 동월에 비해 0.5%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멈췄다.

또한 양돈농가의 전업화‧규모화로 소규모 농장이 감소한 결과 전체 돼지 사육 농장은 6천133호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1천마리 미만 사육 농장은 2천779호로 전년에 비해 0.3%, 1천마리~5천마리 미만 사육 농장은 2.6% 감소한 반면, 5천마리 이상 대규모 사육 농장은 405농장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이 같은 사육농장수 감소에도 사육 마릿수는 증가해 농장당 사육 마릿수는 전년보다 0.4% 증가한 1천839마리였다.

사육 농장 수 현황
사육 농장 수 현황

■돼지고기 수급 현황=2019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등급판정 마릿수(1천781만마리)가 늘어 2018년 94만5천톤보다 1.9% 많은 96만9천톤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내 가격 하락과 국제 가격 상승으로 전년 46만4천톤보다 9.1% 감소한 42만1천톤이었다. 수입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삼겹살은 16만5천톤이 수입되어 전년보다 10.8% 감소했으며 가공품 원료로 주로 이용되는 냉동 앞다리살, 목심 등은 8.1% 감소한 24만9천톤이 들어왔다. 국가별 돼지고기 수입 비중은 미국이 41.2%로 가장 많았으며, 독일 18.5%, 스페인 13.5%, 캐나다 5.6% 순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수급 현황
돼지고기 수급 현황

■돼지고기 가격 동향=2019년 돼지 도매가격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이 늘어 2018년 4천296원(탕박, 제주 제외)보다 12.0% 하락한 3천779원이었다. 도매가격 하락으로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도 하락했다. 삼겹살은 kg당 1만3천778원으로 2018년(1만4천500원)보다 5.0% 하락했고, 목심은 1만2천17원으로 전년보다 7.2% 하락했다. 전지 및 후지 가격도 6천119원, 3천113으로 전년 대비 각각 9.3%, 11.4% 하락했다.

■돼지고기 소비행태 분석=소비자들은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중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돼지고기 3.2%, 닭고기 29.5%, 쇠고기 28.6%, 오리고기 5.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내 소비 비중은 60.5%, 외식 소비는 39.5%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국산 돼지고기를 줄일 경우, 대체 육류 소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닭고기가 4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오리고기 17.0%, 수입 돼지고기 13.9%, 수입쇠고기 12.5%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돼지고기 소비행태 조사 결과 가정에서 돼지고기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뚜렷한 계절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구매량이 설과 추석 명절에 연평균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김장철이 있는 11~12월도 연평균보다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성수기 6~8월은 가정내 구매량보다 외식 소비로 돼지고기를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대체 육류
돼지고기 대체 육류

■2020년 해외 돼지고기 수급 전망=올해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으로 2019년(1억613만톤)보다 10.3% 감소한 9천522만톤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사육 마릿수가 3억1천만마리로 2019년(4억2천807만마리)보다 27.6%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돼지고기 생산량도 2019년(4천650만톤)보다 25.3% 적은 3천475만톤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7천705만마리로 전망되며, 돼지고기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1천302만톤으로 예상된다. EU의 돼지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1억4천850만마리로 전망된다. 사육마리수 증가로 돼지고기 생산량은 작년보다 1.2% 증가한 2천440만톤으로 전망된다.

또한 관세율 및 환율 전망치와 수입 단가 등을 이용하여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 도매원가를 추정한 결과, 2020년 우리나라에 판매 예정인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돼지고기의 국내 도매 원가는 4천302원/kg당으로 2019년보다 20.6% 상승이 예상되며, EU산은 5천165원으로 2019년보다 18.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의 돼지고기 수급 동향 및 전망
주요국의 돼지고기 수급 동향 및 전망

■2020년 한돈 수급 전망=2020년 전체 사육 마릿수는 모돈 수(106만두)가 2019년보다 적지만 평년보다(1천100만마리) 2.7% 증가한 1천130만마리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등급 판정 마릿수는 사육마릿수가 줄어 지난해(1천781만마리) 비해 1.2%~2.0% 감소하나, 평년(1천682만마리)보다 3.7~4.6% 증가한 1천745~1천760만마리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생산량은 95만8천톤으로 2019년(96만9천톤)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중국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입 증가 영향으로 국제 가격이 상승해 전년(42만1천톤)보다 14.5~21.6% 감소한 33~36만톤으로 전망된다. 이월 재고량은 수입량이 감소해 전년(14만1천톤)보다 1.1% 줄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한돈 가격 전망=올해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등급판정 마릿수가 줄어 2019년(3천779원)보다 상승하나 평년(4천395원)보다 6.7~13.5% 하락한 3천800~4천100원으로 예상된다. 계절적으로 5~8월은 평균 4천500원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1~3월과 10~12월은 평균 4천원 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주 52시간 시행으로 인한 회식 감소, 1인 가구 증가와 이에 따른 구이 문화 축소, 외식 감소 등 돼지고기 수요 감소가 확대되면 올해 돼지 가격은 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이를 대비해 농가에서는 자율적이고 선제적인 모돈 입식 조절이 필요하다.

■장기 전망=2021년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20년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TA 이행에 따른 관세 인하와 철폐, 육류 소비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9년 수입량은 50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자급률 역시 하락, 2020년 자급률은 72.5%, 2024년 69.7%, 2029년 66.5%로 전망된다.

2021년 도매가격은 등급 판정 마릿수 증가로 2020년보다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돼지 가격은 소득 증가와 육류 소비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2024년 3천900~4천200원, 2029년 4천300~4천600원으로 전망된다.

2020년 및 중장기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전망
2020년 및 중장기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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