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개인적으로 정말 다사다난한 한돈산업을 겪은 한 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2018년과 대비되는 급격한 돈가 하락의 상대적 박탈감, 거기에 더하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ASF, 축사 적법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안고, 이제는 새로운 2020년을 시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얼마 전 CJ 마케팅 센터 각 축종 PM들과 한국사업 총괄은 수축사회(저자 홍성국)에 대해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전 세계는 팽창사회에서 수축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수축사회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며, 특히 “한국은 가장 빠르게 수축사회로 진입하는 중이고, 수축사회에서는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독식하는 구조가 될 것이며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가 주요 골자였다. 이는 우리가 당면한 한돈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며 한돈산업에 대입 해 보자면 수축 사회에는 성적 좋은 농장이 독식하는 구조가 될 것이며, 농장 성적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 진다. 결국 양돈의 생존은 성적과 직결됨을 다시 한 번 상고하며 2020년 전략을 고민해 본다.
2019년 3분기 국내 사육두수는 1,171만두를 넘어서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7년 이후 1,100만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2020년 돈육 시세를 전망 해 보면 상승요인으로 ASF로 인한 세계 돈육 생산량 10%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며, ASF로 인한 국내 도축두수 감소 전망과 중국 공급량 25% 감소, 국내 수입량 18년 比 감소 등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ASF로 인한 일부 사육두수 감소가 있겠으나, 1,100만두 이상의 역대 최고두수는 여전한 부담이며, 돈육 소비부진이 하락 요인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한 양돈 전망 가운데 19년 국내 평균 MSY 18두의 상황은 성적 상위농장이 MSY 23두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였을 때, 양돈사업에도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불확실한 외부 전망 외에 우리 스스로 성적향상을 위해 더욱더 집중해야 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다.
지난 수년간 돈육 시세를 보면 3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증가하다 6월에 가장 높은 돈가를 유지하며, 9월 이후에는 급격히 하락하는 트랜드를 볼 수 있다. 하절기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모돈의 수태율이 감소하고, 동절기 질병발생으로 폐사두수는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고돈가시기에 비육돈 출하두수가 없어 농장의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반면 동절기 관리를 잘했다 하더라도 하절기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육성/비육돈들의 사료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돈가가 하락하는 9월 이후로 출하가 지연되게 되고 농장의 수익은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양돈농가에서는 돈가가 하락하는 9월 이전 출하두수를 늘려 농장에 수익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고돈가 시기 출하 두수 극대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 방안을 공유 드리고자 한다.
분만 자돈의 출하시점을 예측하여, 유동적으로 사료급여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시기에 따라 변경, 관리하여 농장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용 해야 한다. 경영적 판단에 따라 자돈, 젖돈, 육성돈의 급여프로그램 조정을 통한 생산성 조절(사료 SPEC 변경 및 급여 일령 조절)을 진행하여 관리하되, 생산 공장인 모돈은 항상 High PerFormance를 유지하여 좋은 자돈을 생산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9월 이전 출하두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1월~5월까지는 자돈사료에 투자하여 고속성장 및 육성율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관리해야 한다. 반면 6~9월까지는 실제 농장의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시기로 섭취량 극대화 및 고속성장에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 단지, 사료 품질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섭취량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사료 첨가제(기호성 보강 및 에너지 보강 등)를 통해 섭취량을 높여주어야 한다.
국/내외 불확실한 양돈 산업의 2020년이지만 예측되는 고돈가 시기에 한 마리라도 더 출하하려는 농장의 경영적 판단이 필요한 상황으로 앞에서 서술 한 출하시점을 고려하여 고속성장 할 수 있는 사료급여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하며, 하절기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되는 출하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한 사료 첨가제 또한 접목이 필요하다. 따라서 9월 이후 출하 지연으로 인해 발생되는 농장의 손실을 줄이는 일이야 말로 양돈장의 수익을 높이는 가장 큰 숙제라 할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들을 숙지하고 대비한다면 농장의 수익성 및 생산성이 반드시 향상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