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호랑이 그리려다 개 그리면 어떤가
[칼럼] 호랑이 그리려다 개 그리면 어떤가
결과보다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
생산성, 소비 활성화 이뤄지길
  • by 김오환

새해가 좋은 점은 새해를 기점으로 과거를 털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다. 잘나가는 업종이나 사람보다, 힘들고 전환점이 필요한 쪽에 새해는 반갑고 고맙다. 그런 관점에서 한국 양돈업도 예외가 아니다. 어느 양돈PM 지적처럼 연말연시가 새로운 ‘한돈 비수기’로 등장하고 있고 전반적인 한돈업 상황이 만만치 않다. 노력이 절실한 시기다. 화호유구(畵虎類狗)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호랑이 그리려다 개를 그린다는 말로‘남을 흉내 내거나 힘에 겨운 일을 하려다 도리어 잘못됨’을 이르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비난이나 힐난성 뜻이 강하다.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나 찾을 수 있는데 괜히 나서서 뜻도 이루지 못하고 주위로부터 비웃음, 눈총만 살 때 적절한 성어로 이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필자는 개를 그렸다는‘결과’보다, 호랑이를 그리려는‘시도와 도전’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호랑이를 그리려는 과정의 철저하고 치열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호랑이는 최종 목표이자 목적이다. 한마디로 100% 달성이다.

하지만 세상일을 보자. 완벽하고 완전하게 100% 달성 가능한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새롭게 세웠던 목표나 포부를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다. 그들은 현재의 쾌락이나 즐거움을 미래의 만족보다 우선시 하는 유혹을 떨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목표를 이루지 못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일을 끝낸 꼴찌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 꼴찌는 언젠가 1등할 수 있고 호랑이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새해에는 양돈인 모두 ‘호랑이’그리기에 도전했으면 한다. 농가의 경우 농장의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 하나씩하나씩 풀어나가길 주문한다. 혼자 어려우면 업계 관계자나 잘하는 농장 주인에게 배우고, 또한 양돈관련 신문이나 잡지, 세미나 등을 통해 익히면 된다. 중요한 것은 노력의 지속성이다. 지속하면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사료, 동물약품 등 업계의 적극적인 도움을 당부한다. 농가의 수익이 있어야 업계 역시 수지를 올릴 수 있는 공동운명체여서다. 양돈업의 또 하나의‘호랑이’가 한돈 소비 활성화다. 작년이어 새해 최대 화두는 ‘한돈 소비’다. 농가나 관계자들을 만나면 첫 마디가‘어떻게 해야 한돈 소비를 늘릴 수 있느냐’다. 제품이 판매되지 않으면 공장이 문 닫듯이 한돈 소비가 저조하면 돼지두수의 감축 또는 폐업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농가는 물론 조합이나 협회 등 생산자단체는 최근 한돈 소비 저조 분위기를 가볍게 인식치 말고 소비 활성화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해봤다. 호랑이 그리려다 어떻게 하다가 개를 그리는지. 호랑이를 그릴 때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만 볼 때 그러지 않을까 한다. 항상 그렇듯 한돈업 최대 현안은 생산성과 한돈 소비다. 2020년 호랑이를 그릴 때, 종종 전체적인 진행상황을 확인하면서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생동감 넘치는 호랑이를 그리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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