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폭락…설 이후도 봄 아닌 ‘겨울’
한돈 폭락…설 이후도 봄 아닌 ‘겨울’
설 수요 조기 마감 영향
9만두 출하 등 공급 과다
설 이후 소비 저조로 약세
  • by 김현구

한돈 가격이 설을 앞두고 대폭락했다.

최근 지육 kg당 가격(탕박 기준, 제주 제외)을 보면 지난 20일 2천681원, 21일 2천380원, 22일 2천393원을 형성했다. 이는 무엇보다 설 이전 산지 출하물량 증가 속에 도매시장 출하물량도 크게 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20일 출하물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9만1천두가 출하되면서 도매시장 출하물량도 5천여두를 기록, 지난주 3천원대서 2천원대로 폭락하는 단초가 됐다.

이에 설을 앞둔 농가들은 망연자실하며 비정상가격 형성을 지켜만 봐야했다. 한 농가는 “돼지가격이 2천원대 초반을 형성하면서 한차 40두 물량을 출하해봤자 소 한 마리 가격도 안 되는 현실을 눈뜨고 지켜봐야하니 착잡하다”며 씁쓸해했다.

설 이후에도 이 같은 한돈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육류유통수출협회가 개최한 1월 국내 돈육 시장에 대한 동향분석회의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설 명절 준비 수요로 인한 도매시장 상장 두수 감소와 정육점으로부터의 도매시장 수요 증가로 인해 1월 지육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설 이전 설 수요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다시 하락, 설 이후에도 약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무엇보다 설 이후 의례적인 소비 위축 현상이 올해는 더 심화될 것으로 구이 문화 실종과 더불어 각급 학교 방학으로 급식 수요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3월 삼삼데이 이전까지 출하물량은 늘고 특별한 소비 이슈가 없어, 한돈 가격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한돈업계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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