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20 양돈전망⑶] 커진 불확실성, 철저한 준비 필요
[신년특집-2020 양돈전망⑶] 커진 불확실성, 철저한 준비 필요
ASF에 분만율 역대 최저로 출하 ↓
수입육 물량 ↓ 가격 ↑…호재 기대
소비 변화 맞춰 홍보 전략 수정 필요
한돈, 세계 육류 대란 속 수입육 대체
농가 손실 따르는 과도한 방역 지양을
  • by 양돈타임스

■도축 2% 이상 준 1,750만두=농촌경제연구원은 2019년 말 기준 국내 돼지 사육두수가 1천133만여두로 전년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ASF로 인해 경기북부지역의 45만두(3.8%)에 달하는 돼지가 사라지면서 사육두수가 줄었으며 지난 여름 극심한 더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다산성 모돈의 관리 적응력 부족으로 인해 농가들의 분만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저조했던 후보돈 분양(후보돈 사료 15% 감소) 등 저돈가로 인한 투자 소홀로 생산성이 하락, 도축두수는 지난해보다 약 2% 이상 감소한 1천750만두 가량이 예상된다.

■1분기 이후 올라 4,300원 넘을 듯=농촌경제연구원은 2019년 12월 기준으로 한육우 사육두수가 전년 동기대비 4% 이상 증가했고 도계 마릿수도 육계 사육 증가로 전년보다 10.8%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전년보다 10% 이상 높을 것으로 예측되어 돼지고기의 대체 효과가 높은 닭고기의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대체육의 공급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돼지 도축두수가 약 1천750만두 수준으로 전년대비 2% 가량 감소될 것으로 보이고 중국의 수입 증가로 인해 국내로의 수입 여건이 나빠져 수입 돈육은 전년대비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한돈의 가장 강력한 대체재인 수입 우육의 경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미산 냉장 갈비살 가격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치솟아 대체 효과가 떨어지고 최근 국내산과 수입 돈육 통합 재고량도 전년대비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종합할 때 최근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돈가는 올해 1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평균적으로는 지육 kg당 4천300원(탕박) 후반대가 전망된다.

■변화하는 소비 트랜드, 한돈에 불리=최근 방학이나 연말 회식 기피 등에 따른 소비 위축과 멧돼지에서의 지속적인 ASF 검출로 인한 부정적 인식과 이동제한 등으로 도매시장 출하두수가 30% 가까이 증가해 돈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기업의 음주나 회식 문화가 크게 줄고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수입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 음식 문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한돈 소비를 감소시키는 트렌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돈 자조금을 통한 소비 홍보 전략의 수정과 협회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한돈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15% 이상 감소할 것=중국의 사육두수가 올해 상반기 중 ASF 발병 이전 보다 5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그 외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의 피해가 커 전 세계적인 육류 대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피해 규모만 하더라도 전 세계 돈육 생산량의 23%가 사라지는 효과를 가져와 지금까지 ASF에 감염된 돼지를 도축해 비축해서 소비해 왔던 냉동 재고가 바닥이 나게 되면 본격적인 국제 돈가 상승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의 돈육 수입이 매우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올해 수입량은 대략 41만여톤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수입량보다 15% 이상 감소한 35만톤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돈육 자급률도 72.5%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한리필 식당의 수요가 줄고 수입육을 원료로 하는 가공업체가 국산육으로 전환해 수입육 수요가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와 국내 돈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방역 규제 강화될 것=ASF로 정부의 방역 정책과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멧돼지를 매개로 한 발병 위협이 상시 존재하고 살처분이나 이동 제한이 과도해 짐에 따라 농가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으며 돼지의 수급 여건도 불안해 질 여지가 크다. 농가에서는 좀 더 견고한 방역시스템의 구축과 강력한 실천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고 유통 분야에서는 지역 간 돼지 이동이 제한되는 상황 하에서 수급 균형을 조율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학습되어 온 ASF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해 지나친 방역 SOP 적용을 지양해 농가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에 미치는 불필요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농가의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수준에서 방역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업계에서도 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불합리하고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ASF·소비·생산성 등 현안 산적=야생멧돼지의 ASF 확산 위협과 방역 정책 문제, 돈육 소비의 향방, 농가의 수익성 저하, 다산성 모돈의 문제 극복, 유통업체의 부실화에 따른 리스크, 축산 분뇨와 냄새 등 환경 문제 등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SF의 지속적인 위협은 이동 제한과 더불어 한돈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그에 따르는 상시적인 위기 관리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그 외 당면한 다른 현안들 역시 지금까지 농가들이 지속적인 위기의식을 갖고 미리 준비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수입육이나 대체육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도태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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