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20 양돈전망⑸] 한돈업 활력 줄 정책‧캠페인 필요
[신년특집-2020 양돈전망⑸] 한돈업 활력 줄 정책‧캠페인 필요
ASF·저돈가에 모돈 감소…출하 줄 듯
中 수입 추이, 하반기 국내 시세 변수
수입육 품질·안전까지 호평, 한돈 위협
ASF 특성 감안해 방역 정책 개선해야
  • by 양돈타임스

■1,750만두 안팎 출하될 듯=2020년 총 사육두수는 1천100만~1천130만두, 비육돈 도축 두수는 1천750만~1천760만두로 예상된다. 이는 총 재고 두수 1천171만두(통계청, 2019년 9월 기준), 연간 추정 도축 두수 1천770만두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숫자이다. 이유는 먼저 지난해 9월 17일 발생한 ASF로 전국적 이동제한으로 인해 재고 두수가 증가, 통계상으로 실질적인 상시 사육두수로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ASF로 인한 45만두의 살처분과 지연되고 있는 재입식 상황이 있다. 또한 지난해 4분기의 저돈가로 규모 확대와 후보돈 입식에 대한 사육농가의 의지가 저하됐다. 전체적으로 모돈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산종 관리 문제, 소모성 질병 등으로 출하 두수 역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3분기 4천원 중반대 기대=19년은 4분기 저돈가로 연 평균 3천800원 을 밑돌았다. 이는 18년 대비 10% 이상 하락한 가격이며 농장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새해 1분기에는 적체된 비육돈 출하의 영향으로 평균 3천500~3천700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 수요 증가라는 요소는 있으나 명절 이후 한 달 이상의 비수기와 4월 총선의 영향으로 3월 돈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2분기 이후에는 하절기 돼지고기 수요 증가와 전 세계적인 돈육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국내 돈가 상승세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4천600~4천800원, 3분기 4천400~4천600원 수준을, 4분기는 출하 증가로 3천900~4천10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여 2020년 평균 돈가는 4천100~4천3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단, 큰 변수는 있다. 하절기 중국이 육류 수입을 크게 늘릴 경우 하반기 한국 돈가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

월별 돼지 값 추이
월별 돼지 값 추이

■수입 제한, 한돈 소비 소생 가능성도=14년 이후 사상 유래 없는 고돈가 시기로 양돈농가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로 한돈 저지방 부위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당했다. 또한 지난해는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함께 ASF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로 전체적인 돼지고기 매출이 하락하고 학부모들의 급식 거부 분위기도 시장 잠식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재작년 이베리코 돌풍으로 고품질 돼지고기 열풍을 일으켰다면 지난해는 HMR (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 시장의 확대에 함께 수입 돼지고기가 영역을 개척하며 한돈 시장 잠식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산지 돼지 가격 하락에도 유통업체들의 일부 반짝 세일 행사를 제외하고는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올라가는 현상 역시 한돈 소비를 감소시키고 있다. 여러 이유로 저렴한 가격과 고른 규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던 수입 돼지고기가 품질과 안전성까지 소비자들에게 홍보되고 인정받게 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ASF 이동 제한으로 한돈의 장점이던 안정된 수급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수입 돼지고기의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새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육류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돼지고기 국내 수입량 역시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수입 단가도 상승할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증가해 왔고 향후에도 돼지고기, 특히 한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할 것이라 새해에는 지난해보다는 한돈 소비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지만 가격, 품질 경쟁력의 저하, 그리고 ASF의 위협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닐 것이므로 모든 업계 관계자들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수입 35만톤대로 줄 듯=19년에는 약 41만톤에 가까운 돼지고기가 수입돼 18년 대비 약 5만톤 이상 감소했다. 그렇게 속을 썩이던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 역시 감소 추세에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2020년에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 국제 돈가 상승, 국내 수입 수요 감소 등의 원인으로 19년 대비해서 약 5만여톤 이상 감소한 35만톤 가량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HMR, 가공육 등에서 수입 돼지고기에 대한 꾸준한 수요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ASF 특수를 기대하고 2년간 돼지고기 시장을 포화상태로 만들었던 수입 업체들의 정책 자체도 소극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ASF 농가 재입식 적극 지원을=FMD 상황을 그대로 복사한 SOP (Standing Operating Procedure, 관리운용절차)가 현실에 맞게 개정되어야 한다. ASF의 전파력으로 보아 FMD에 비해서는 현저히 확산 속도가 늦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자체가 지나치게 지역 전체 살처분 정책으로 진행됨에 따라 사유재산 침해의 적법성 논쟁과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또 발병률이 1%도 되지 않는 ASF 감염 멧돼지로 과도한 조치를 하고 있는 정부의 대처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해외 사례에서도 멧돼지가 보균을 하지만 멧돼지에 의한 양돈장 돼지의 감염 확률은 거의 없다시피 한 자료들이 많이 있음에도 현재 지나치게 멧돼지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 역시 도마에 올라야 한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와의 불통 역시 문제이다. 또한 ASF 발생농가와 예방적 살처분 농가들에 대한 재입식 원칙을 사전에 수립해 피해를 본 농가들이 정상적으로 입식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반드시 수립, 지원해야 한다. ASF 추가 발생 시 소비자들의 한돈 외면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캠페인도 필요하다. 그리고 질병 발생보다 지역 살처분, 이동제한 등으로 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유통, 육가공업체들의 수급 불안 역시 정부의 정책으로 조율되어야 할 것이다. 농가는 여태껏 미뤄왔던 차단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하고 멧돼지나 다른 동물의 농장 침입을 막는 철책과 방조망을 설치해서 ASF의 위험성에 대처해야 한다. 유통, 육가공업계는 사전 지역 거점 도축시설을 지정해 관리하고 질병 발생 시에도 정상적으로 돼지와 돼지고기를 수급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와 지속적인 사전 협의를 통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ASF 이슈 새해에도 계속될 듯=올 한해 양돈업계에서는 △ASF 재발생 여부와 농가별 방어 대책 △ASF 피해 농가들과 정부와의 분쟁 △지역 주민들의 민원 △각종 규제 : 수의사전자처방전, 사육환경 암모니아 농도 규제, 동물복지 △한돈 농가들의 생산성 향상 △사료 가격 인상 등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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