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에서 처음으로 야생멧돼지에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검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8일 강원도 화천군 및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2개체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폐사체는 군부대 내 전술도로 주변에서 발견됐으며, 연천군 중면 중사리에서 발견된 폐사체는 국립생물자원관에 의해 울타리 설치작업 확인 중 산기슭에서 발견됐다. 화천군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개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폐사체가 발견된 화천군 풍산리 지점은 지난해 10월 16일 양성 폐사체가 확진된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와 직선거리로 12.6km 떨어진 곳이다. 또한 이 지점은 북한강과 광역 울타리로 양구군 지역과 차단되어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즉시 경기‧강원 전체 양돈농가에 대해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고, 농장 내부 소독, 울타리 등 차단방역 시설을 점검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천군 풍산리 야생멧돼지 발생지점 10km 이내에 위치한 양돈농가 1호(약430두 사육)에 대하여는 이동제한하고, 가축방역관의 임상 및 정밀검사와 소독 등 방역조치했다.
이로써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는 연천 26건, 파주 22건, 철원 17건, 화천 1건으로 총 66건이 됐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에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화천에서 발생되어 행정구역상으로는 확산된 것처럼 보이나, 야생동물 행동권 측면에서는 이 지역은 철원권 원남면과 동일한 권역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지역은 지뢰지대가 많은 군 작전지역이어서 그동안 폐사체가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