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입소문이 무섭다
[칼럼] 입소문이 무섭다
‘한돈 부정적 보도’ 소비엔 찬물
‘친환경 양돈’ 홍보로 이미지 개선
  • by 김오환

하마평(下馬評)이란 말이 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말 아래서의 평가다. 자가용 기사가 없던 옛날에는 말을 끄는 하인이 있었다. 그들이 주인의 됨됨이와 신변잡기를 다른 하인과 이러쿵저러쿵 말한 것이 하마평 유래다. 요즘 말로 하면 주위의 평판(評判)이 이에 해당된다.

오늘날 인터넷 시대 세인들의 평판은 사람은 물론 기업, 산업까지의 명(命)을 좌우할 정도의 핵무기다. 입소문이 좋아야 만사형통이고, 열 사람이 손가락질하면 될 일도 안 되는 경우를 우리는 부지기수로 알고 있다.

한돈 소비도 예외가 아니다. 양돈타임스가 분석한 기사에 따르면 구제역과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소식이 전해지면 한돈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12월 5일자 7면 ‘한돈 부정적인 보도, 소비감소로 직결’ 참조) 또한 양돈업에 대한 냄새 등 부정적 기사가 보도되더라도 소비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그로인한 여파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상당기간 지속, 농가와 양돈업 전체에 손실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매사 조심조심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양돈인들이 모르는 악수(惡手)악재(惡材)는 우리를 항상 노려보고 있다. 특히 양돈업 자체가 ‘냄새’라는 한계 때문에 정부나 주위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최대 보물임에도 합당한 대우나 대접보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으로 양돈인 모두가 책잡히지 않도록 돌다리도 두드렸으면 한다. 먼저, 생균제 등 첨가제를 통해 사료의 소화율을 높여 분뇨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냄새 저감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 밀사를 최대한 억제, 건강한 돼지로 키워 폐사돈 발생을 낮추길 주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과 소통하는 일이다. 이는 개별 농가보다 조합이나 협회, 기업이 사회적 참여 입장에서 접근, 설득하고 이해를 구했으면 한다.

특히 평상시 TV 등 언론과의 좋은 관계를 조성했으면 한다. 자조금을 가지고 한돈소비홍보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위생적이고 깨끗한 친환경 양돈장을 잇달아 소개, 한돈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 이런 양돈장들은 전국 곳곳에 많다. 이는 소비자에게 친밀 친근감을 더해주고 양돈복지에 대한 오해도 불식시켜 줄 것이다. 일례로 돈사에 나오는 물을 손으로 만져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안다면 양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많이 교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날 산업은 이미지, 입소문 시대다. 소비자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세상이다. 국가와 민족보다 개인의 삶을 우선시 하고 있다. 그 직격탄이 한돈을 겨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미리미리 대처하길 주문한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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