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자돈 생존율 향상 위한 방안
[양돈현장] 자돈 생존율 향상 위한 방안
  • by 양돈타임스
최현봉 박사 / CJ Feed&Care R&D센터
최현봉 박사 / CJ Feed&Care R&D센터

제1종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 Swine Fever, ASF)의 국내 유입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9월 경기 파주 지역에서 첫 ASF 확진 농가가 발생해 현재 경기 및 인천지역 중심으로 확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돼지의 선천면역계의 주축이 되는 단핵세포와 대식세포에 침입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감염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질병이다. 중국 및 EU에서 ASFv 백신을 현재 개발 중이며, 스페인의 경우 ASFv에 대한 구강백신을 개발 중에 있으나 아직 개발단계로 상용화된 백신은 현재까지 없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 할 경우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된다. 일반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는 5~19일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고열(~42℃), 식욕 감소, 피부출혈 및 위 장관 림프절 출혈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다 폐사하게 된다.

이렇게 양돈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함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치료를 위한 백신, 사료 및 첨가제등은 아직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예방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확산을 방지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양돈뿐만 아니라 가축 질병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The World Organization for Animal Health; OIE)에 따르면 전세계 약 20%의 가축이 질병으로 폐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생체면역방어 체계 구축을 통한 면역력 향상은 자돈의 폐사율 저감 및 성장성 개선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면역력이 취약한 자돈의 질병저항성 개선을 위한 장관 면역력 향상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선, 신생자돈의 초유 급여 통한 면역력 및 생존율 향상이 중요하다. 사람 및 육식동물은 태반을 통해 면역단백이 태아에게 전이 되지만 돼지의 경우 태반이 상피 융모성 태반으로 어린자돈의 면역력 발달에 기인하는 면역글로불린과 같은 분자량이 큰 물질은 태반을 통해 자궁으로 전이되기 어렵다. 따라서 신생자돈은 태어나자마자 초유 내 존재하는 항체를 통해 면역단백을 흡수하여 면역 능력을 얻게 되는데 이를 ‘수동면역’이라고 한다.

신생자돈의 폐사율 저감을 위해서는 분만 후 12시간 이내 초유 섭취를 반드시 해야 하는데, 초유를 통해 면역단백 공급 및 체온유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생자돈에게 있어 초유 섭취는 생존율 향상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초유 섭취를 통해 체온 유지를 위한 열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의 약 60%를 섭취하며, 장관 내 면역세포 흡수 기능이 향상되고, 특히 초유 내 IgA는 호흡기 및 소화기 내 점막표면 보호를 통해 신생자돈의 면역력 및 활력을 개선시키기 때문이다.

비록 초유 급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익히 알려져 있는 사항이나, 신생자돈의 초유 섭취량은 개체마다 매우 큰 차이를 보이며 오직 40~45% 개체만 충분한 초유를 섭취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개체당 초유 섭취는 최소 250g 이상 섭취 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어야 하며, 생후 12시간 까지는 양자 보내기를 금지하여 충분한 초유 섭취 및 질병에 대한 교차 감염 예방을 위한 사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유 섭취량에 따른 생존율 변화
초유 섭취량에 따른 생존율 변화

이유자돈의 장 건강 통한 장관면역력도 개선해야 한다. 이유 후 자돈은 이유 스트레스 및 사료 변화 등으로 장 손상을 받게 되는데 이는 영양소 흡수율을 저하시키고 장 내 염증성 생성으로 장관벽 기능을 저하 시킨다. 이를 통해 유해 박테리아 등이 혈류로 유입 되면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켜 설사 및 염증반응이 증가해 생산성을 저하 시킨다.

자돈 면역력의 약 70%는 장관면역으로부터 기인하며, 생후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글로불린은 4주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이유 후 장 건강을 통한 면역력 향상은 매우 중요하다. 자돈의 면역반응이 저하되면 장관벽 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장 투과율이 증가하여 유해박테리아가 쉽게 장 내로 유입되어 설사 발생 및 면역력이 저하된다. 뿐만 아니라 면역력 저하는 알러지 반응을 유발 인자를 증가시키고, 과민성 신경중추 작용 등이 증가 하여 자돈의 질병 발생율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유자돈의 장관 면역 개선을 위해서는 저단백 및 기능성 아미노산 강화 설계가 필요하다. 고단백은 장내 불균형을 유발하는데, 저단백 설계 시 장내 박테리아 성장 및 Toxin Amine 저감을 통해 단백질 이상발효를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 내 과잉의 탈아미노 반응 및 질소 생산 저감을 통해 에너지 이용성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이유자돈의 경우 위 내 적정 pH 설계가 중요한데, 유기산제는 위 내 pH를 낮추어 유해박테리아 사멸 및 위 내 소화요소 분비 촉진 통한 섭취량 및 증체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유기산제 중 뷰트릭산(Butyric Acid)의 경우 사료 내 0.2~0.4% 첨가 시 이유자돈의 장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유자돈의 장관 면역 시스템
이유자돈의 장관 면역 시스템

위의 방안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방어에 대한 면역학적인 명확한 솔루션을 제시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일반 질병 환경 하에서 면역력이 취약한 자돈의 장관면역을 개선하기 위해서 포유기에는 충분한 초유 급여를 통한 면역력 향상에 집중해야 하며, 이유기에는 이유스트레스 최소화를 통한 저단백 및 기능성 아미노산 강화 설계로 장관 염증반응 저감, 적정 위 내 pH 유지를 통해 장 내 유익균 증가 및 미생물 균총의 다양성 확보로 자가 면역 및 염증질환에 대한 저항성을 강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자돈의 장관면역 개선은 질병으로부터 자돈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양돈산업이 매우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철저한 차단 방역시스템을 통해 위기 극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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